/김승호 보령제약 그룹 회장 자서전/44/명당(明堂) 원남동으로

2016.05.09 06:15:02

원남동으로의 사옥 이전은 안양공장의 수해로 인한 상처가 채 가시지 않았던 당시,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사준비를 하면서도 직원들은 지난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의지로 회사 발전에 최선을 다할 각오를 다졌다. 따라서 그 자세야 어떻든 우리에게 원남동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명당이 될 수 있었음이 분명하다.



모든 종업원들의 노고와 각계의 도움으로 수해를 입은 안양공장은 빠른 시일 내에 복구되어 갔다. 수해를 입은 지 불과 한 달만에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시키는 등 공장 가동을 정상화시켜가는 가운데 1977년 9월에는 본사 사옥을 이전했다. 보령약국 근처에 있던 사옥은 그 위치와 구조상 불편한 점이 많았던 데다, 보령약국 근처에 있다보니 일반인들이 약국과 제약을 동일시하는 불합리한 점이 있었던 것이다.


새 사옥은 원남동(苑南洞) 66-21번지에 위치한 콘크리트 골조 5층 건물이었는데, 원래 동광약품(東光藥品)이 사옥으로 사용했던 것을 우리가 매입한 것이었다. 이로써 보령제약은 1963년 출범 당시부터 사용했던 종로 사옥을 떠나 14년만에 새로운 원남동 시대의 막을 올렸다.

새 사옥이 자리 잡은 원남동은 1946년에 생긴 행정구역으로서, 창경원의 남쪽에 있는 동네라는 의미로 붙여

원남동으로의 사옥 이전은 안양공장의 수해로 인한 상처가 채 가시지 않았던 당시,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은 14주년 및 사옥 인전 기념일.

진 이름이었다. 예로부터 이곳은 길 안쪽으로 작은 고을들이 모여 있었는데, 주변엔 잣나무가 무성하고 좋은 우물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그 지형이 야트막한 둔덕에 둘러싸여 마치 항아리 속같이 생겼으므로 천하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이항복(李恒福)이 젊은 시절 장인이었던 권율(權栗)장군의 필운동 집안에 살았었는데 하루는 이곳을 지나다가 그 지세(地勢)가 명당임을 알고 곧바로 이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 곳이기도 하다.


원남동으로의 사옥 이전은 안양공장의 수해로 인한 상처가 채 가시지 않았던 당시,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사준비를 하면서도 직원들은 지난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의지로 회사 발전에 최선을 다할 각오를 다졌다. 따라서 그 자세야 어떻든 우리에게 원남동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명당이 될 수 있었음이 분명하다.

김용발 기자 kimybc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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