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총장 자서전/55/세계 최초로 망막병원 개원

2012.03.26 11:17:58

국빈 자격으로 후센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

나의 본 직분은 안과 전문의이다. 김안과를 개원하여 동양 최대의 안과병원으로 키운 만큼 항상 안과학의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50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온 임상 실적도 소중한 연구 자료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준비 과정을 거쳐 나의 아호(雅號)를 딴 ‘명곡 안연구소’를 부설연구소로 설립하여 2003년 11월에 개소식을 가졌다. 명곡 안연구소는 80평의 규모에 총 4억여 원을 들여 개설했는데 망막 연구부, 각막 연구부, 녹내장 연구부, 안성형 사시 연구부 등 4개 연구부를 두고 있으며 각 분야별로 안과 분야의 기초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의학은 기초의학 분야가 튼튼해야만 발전할 수 있는데 안과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연구소의 목표를 안과 분야의 기초의학을 진흥시키는 데 두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찾아오는 우리 병원의 특성을 살려 임상 분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기초의학의 연구 성과는 단기간에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언젠가는 국제 학계에서 인정하는 좋은 논문과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김안과병원은 세계최초의 망막병원을 개원했다.

 

2008년 8월에는 세계 최초로 망막병원을 개원했고, 개원 기념으로 망막병원 7층 명곡홀에서 ‘국제망막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망막질환은 근래 급증하는 추세이지만 연구나 이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분야여서 매우 뜻 깊은 개원식이 되었다.

 

이날 국제망막심포지엄에는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온 망막 전문의들과 국내 의사들이 최신 임상 경험을 발표하고, 직접 수술을 시연하면서 수술 방식을 토론하는 등 뜻 깊은 세미나가 되었다. 앞으로 김안과 망막병원이 망막질환의 연구와 치료에 있어 세계 안과계를 선도해 나가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김안과병원이 영등포에서 50년을 터 잡아온 만큼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전국 각지에서 김안과병원을 찾고 있지만 아무래도 지역 주민들의 이용이 많았고 그들에게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건강강좌 개최, 무료 안과검진, 저소득층 대상의 무료수술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1997년부터 영등포 인근 지역 10여 곳의 초등학교와 30여 곳의 유치원을 대상으로 무료 안과 검진을 시작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진료단이 세극등 현미경 검사, 굴절 검사, 생각 검사 등 기본적인 안과검사와 진찰을 통해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인근 지역의 노인복지관을 찾아가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안과검진을 하는데, 대략 5~6백 명의 노인들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다. 2000년부터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영등포 노인대학에서 안과 상식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하여 눈 관리의 중요성을 교육해 왔다. 또한 각종 기관이나 개인이 추천한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수술도 실시하고 있다. 단지 돈이 없어서 앞을 보지 못하는 불편함과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김안과병원의 의료봉사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캄보디아에 1년에 3차례씩 정기적으로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기후와 수질 오염 때문에 안과질환이 흔하지만 제대로 된 병원 시설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씨엠립에 작은 수술병원을 짓고 2억 원 상당의 의료 장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8백여 명의 환자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주고 5천여 명의 환자들을 진료했다. 선천성 백내장으로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소녀는 한국으로 초청하여 눈을 뜨게 해주기도 했다. 나도 의료봉사단에 함께 참여하여 두 차례 진료하기도 했는데, 캄보디아의 날씨가 40도를 오르내리고 환경도 열악하여 의료진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계기로 나는 국빈 자격으로 후센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기도 했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안과병원 설립을 상의하기도 했다. 또 현지 안과 의사의 교육, 첨단설비 이용 기술 등을 전수해 주기로 했으며, 캄보디아 의대생들을 건양대에 초청하여 의학 교육을 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안과병원은 캄보디아 외에도 몽골, 스리랑카 등에서도 무료진료 봉사를 했는데, 대상 국가를 더욱 넓혀 봉사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50여 년 전 가난한 나라의 유학생으로서 미국의 도움을 받아 공부한 만큼, 이제는 내가 베풀 능력이 되었으므로 이를 되갚아야 한다는 마음이다. 지금은 지구촌이라 할 만큼 각 나라 간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모든 나라들이 다문화사회로 변해가는 만큼 국제사회를 향한 봉사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 속의 김안과병원으로 성장하는 좋은 계기도 될 것이다.  

 

김용발 기자 kimybc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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