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총장 자서전/74/나의 자녀에 대하여

2012.06.08 08:37:24

철저한 유교 가문으로 삼강오륜에 어긋나는 일은 용서하지 않아

큰딸 용애(容愛)는 내가 도미할 때 세 살배기로 한참 애교 부릴 때였는데 몇 년을 떨어져 살아 아버지로서 애정을 다 쏟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용애를 인천 항에 떼어놓고 배에 오르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어릴 때부터 맏딸답게 얌전하고 어른스러웠다. 공부도 잘했고 부모 말에 순종적이어서 전형적인 모범생이라 할 수 있다.

 

진명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의대를 나온 고건성(高健成) 군과 결혼을 했다. 벌써 50세에 이른 1남2녀를 둔 어머니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사위는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의대 이비인후과 수련을 거쳐 한림대 교수를 지낸 후 고이비인후과를 개업중이다. 영등포 나의 병원 근처에 병원을 신축했다.

 

자녀들이 어릴 때 김총장 부부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둘째딸 용란(容蘭)은 이화여고를 졸업, 연세대학 원주의대를 나와 연세의대부속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 및 안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같은 원주의대 동기생 김성주(金星宙) 군과 결혼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에서 안(眼) 성형외과를 연구했다. 소아안과에 특히 관심이 많으며 김안과병원에서 열심히 진료에 임하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씩은 대전의 건양대병원에도 내려와 진료를 보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용란은 키가 작고 손도 꼭 나만큼 작은데 잃어버려도 손만 내 딸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내 손가락을 빼어 닮았다. 용란의 대학입시 때 아내는 아들 용하가 있는 미국에 가 있을 때라 내가 입학원서를 냈다. 언론에서 연일 각 대학의 커트라인을 높이 잡는 바람에 연세대 원주의대로 지원했는데 서울의 연세대 의대가 상당수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런 연유로 용란은 원주에서 6년이란 세월을 고생하며 보냈다. 다행히 용란은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여 우등생으로 장학금도 받았으며, 교수님이 모범생이라고 칭찬을 하셔서 다소 위로가 되었다. 이제는 2남을 둔 어엿한 어머니로 자랐으니 대견스럽다.

 

외아들 용하(容夏)는 13세 때 미국 버지니아주(州) 유학차 외숙댁에 맡겼는데, 처음 6개월은 아내가 그곳에 가 있었다. 그곳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대학과 대학원을 외숙 밑에서 나왔는데 10년 동안 외숙 밑에서 교육을 받은 탓에 외숙을 닮은 데가 너무나도 많다. 10년 동안을 미국에서 성장하다 보니 한국의 유교적인 교육이 다소 부족한 것 같으나 서구적인 활발한 성격이나 넓은 시야를 가진 것 등 장성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든든한 마음이다.

 

귀국 후 군복무를 마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딸 둘을 두고 있으며, 대외협력 부총장으로 학교일에 매진하고 있다. 자식에 대한 기대는 누구나 같다지만 나는 나대로 자식들에게 기대를 갖고 있다.

 

사회 각 부문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함과 동시에 고향 발전에는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대학이 되도록 용하가 충분히 이끌어나가리라 믿는다. 또한 대전의 건양대병원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주민에게 주고, 의과대학 학생들에겐 좋은 임상실습장으로, 교수들에게는 연구의 장으로 공헌할 수 있도록 운영해 주기를 기대한다.

                 
셋째 딸 용덕(容德)은 어려서부터 성격이 쾌활한 데다 활동적이어서 자신의 일은 스스로 잘하고 있다. 부지런한 데다 집안 청소를 해도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치우는 빈틈없는 성격을 갖고 있어 나는 막내딸을 좋아한다. 중앙대 가정교육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의상학을 전공, 박사과정을 마쳤다.

 

건양대 패션디자인산업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김용석(金用錫) 군과 결혼하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용덕이는 좋은 교수가 되어 학교 발전에 기여해야겠으며 또한 오빠 용하와 더불어 건양대 발전에 헌신적인 노력을 하여 주길 바란다. 아울러 좋은 현모양처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란다.


나는 1남 3녀의 아버지로서 늘 병원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내가 직접 나서서 가정교육을 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아내의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훈육으로 자식들이 주위로부터 좋지 못한 평을 듣지 않는 것만으로 만족하게 생각한다. 단지 우리 집은 철저한 유교 가문이어서 삼강오륜에 어긋나는 일은 용서하지 아니하였고 가슴에 손을 대고 부끄럽지 않은 생활을 하도록 강조해 왔다. 부디 동기간끼리 우애하고 상부상조하여 내가 펼쳐 놓은 사업이 결실을 맺도록 힘 모아 노력해 주길 바랄 뿐이다.

 

김용발 기자 kimybceo@hanmail.net
Copyright @2015 메디팜헬스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주)메디팜헬스뉴스/등록번호 서울 아01522/등록일자 2011년 2월 23일/제호 메디팜헬스/발행인 김용발/편집인 노재영/발행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 42길 45 메디팜헬스빌딩 1층/발행일자 2011년 3월 3일/청소년 보호 책임자 김용발/Tel. 02-701-0019 / Fax. 02-701-0350 /기사접수 imph7777@naver.com 메디팜헬스뉴스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따라서 무단사용하는 경우 법에 저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