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인문학 강좌 ‘채움’ 인기

2022.06.30 05:40:37

이성원 전남대 교수 ‘문명과 도시, 그리고 장안’ 강연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인기리에 운영 중인 인문학 강좌 ‘채움’의 올해 두 번째 강사로 스타 역사학자 이성원 전남대 교수를 초청, 지난 27일 대강당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중국 고대사에 조예가 깊은 이 교수는 이번 강좌 주제로 ‘문명과 도시, 그리고 장안’을 들고 나왔다. 중국 장안은 고대 문명과 도시로서의 영욕을 고스란히 간직한 꼭 가볼만한 여행지라고 추천했다.


  이 교수는 “도시의 틀은 성벽의 건설에서 시작됐고, 성벽은 안과 밖으로 나뉘며 엄격한 문명사적 의식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성곽에 거주하는 시민은 문명의식을 고양한 반면 성곽 밖은 야만인으로 인식되는 문화관념이 만들어져 지속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성곽은 도성으로 확산했으며, 그 전형이 장안성”이라며 “고대 중국의 이상적 도시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안성의 정방형과 격자형의 도시구획은 이후 역대 왕조의 도성과 성읍 건설의 전범이 됐으며, 비잔티움·바그다드와 함께 중세 유라시아 고등종교의 중심지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왕조의 쇠퇴와 함께 국제도시 장안도 퇴락의 길을 걷게 됐다고 이 교수는 아쉬워했다. 그는 “당대 이후 중국 역사의 축은 개봉(開封)에 이어 북경(北京)으로 완전히 옮겨졌고, 장안은 수도로서의 위상을 영원히 상실했다”면서 “소위 문명의 축이 관중에서 초원·바다와 가까운 화북평원·동북지역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장안은 당 현종과 절세미인 양귀비의 로맨스에도 종말을 가져온 곳으로, 그들의 사랑의 파국은 곧 찰라의 순간 사라져 간 장안의 영욕을 떠올리게 해 애틋하다”며 “꼭 가보라”고 권했다.


  

노재영 기자 imph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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