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생존율이 최근 20년 사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말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20년 전(1995~1999년, 45.2%)에 비해 25% 이상 늘어난 수치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셈이다. 암 중에서 사망률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과 간암의 경우에도 각각 34.7%, 37.7%로 기간 중 2.5배 이상 증가하면서 생존율이 대폭 향상됐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 2차암이다. 2차암은 암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원발암(기존 발생암)의 재발이나 전이가 아닌 새로운 암이 생긴 것을 말한다.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2007년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한 국내 암 생존자의 2차암 발생위험도 연구에 따르면, 암 생존자는 일반인에 비해 2차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암환자에게 2차암이 발생할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폐암 2.1배, 대장암은 4배 높았다. 또 2017년 국제학술지 JAMA Oncology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2009년~2013년 사이 미국 내에서 새로 암 진단을 받은 74만여 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25.2%, 그 이하 연령대에서는 11%가 이전에 암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인에 비해 암생존자의 암 발생위험도가 높은 것은 암 수술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환자의 유전성, 식생활 습관, 생활환경 등의 위험요인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