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살의질 크게 저하...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

  • 등록 2025.02.27 08:27:31
크게보기

하루 종일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소리는 당연한 존재다출근길 지하철 안내 방송카페에서 흐르는 음악친구와의 대화까지 우리 삶의 많은 순간이 소리를 통해 이뤄진다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주변 소리가 희미해진다면 어떨까익숙했던 일상이 낯설어지고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워져 세상과 단절된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3월 3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청각의 날이다난청은 단순히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을 넘어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하지만 많은 사람이 청력 저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난청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진행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과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이현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단순히 잘 안 들리는 상태가 아니라개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중요한 건강 문제다며 흔히 난청을 노화와 연관 짓지만사실 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선천적 요인부터 소음 노출중이염특정 약물의 부작용외상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난청 인구는 2026년 300만 명, 2050년에는 최대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난청 인구의 증가는 고령화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난청은 발생 원인과 위치에 따라 크게 전음성 난청감각신경성 난청그리고 두 가지가 혼합된 혼합성 난청으로 나뉜다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외이도고막중이를 거쳐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를 의미한다주로 중이염귀지에 의한 외이도 폐쇄고막 천공 등이 원인이 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손상으로 소리를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노화로 인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노인성 난청지속적인 소음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유전적 요인약물 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말소리가 왜곡돼 들리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혼합성 난청은 전음성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로보다 복합적인 원인과 치료가 요구된다.

 

이현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이 생기면 단순히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며 심한 경우에는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난청이 있는 노인의 경우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는 청각 자극이 줄어들면서 뇌의 청각 중추 기능이 저하되고전반적인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난청의 치료 방법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전음성 난청의 경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거나고막 성형술이나 이소골 재건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감각신경성 난청은 손상된 유모세포가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지만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청각을 보조할 수 있다특히 난청이 의심될 경우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돌발성 난청처럼 갑자기 발생한 경우에는 골든타임 내 치료가 이뤄져야 청력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청각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어폰 사용 시 60분 이상 연속으로 듣지 않고음량을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시끄러운 환경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고중이염 등의 귀 질환이 있을 경우 방치하지 않고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통해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현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문제지만조기에 예방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단순한 감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그것은 우리와 세상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창구이며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투자다고 말했다

김용발 기자 imph7777@naver.com
Copyright @2015 메디팜헬스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주)메디팜헬스뉴스/등록번호 서울 아01522/등록일자 2011년 2월 23일/제호 메디팜헬스/발행인 김용발/편집인 노재영/발행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 42길 45 메디팜헬스빌딩 1층/발행일자 2011년 3월 3일/청소년 보호 책임자 김용발/Tel. 02-701-0019 / Fax. 02-701-0350 /기사접수 imph7777@naver.com 메디팜헬스뉴스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따라서 무단사용하는 경우 법에 저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