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재채기·콧물, 감기 아닌 알레르기 비염일 수도”…예방은 ‘노출 최소화’가 핵심

  • 등록 2026.04.08 08: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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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코안을 부드럽게 씻어내는 코 세척 실천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큰 일교차와 황사 등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호흡기가 쉽게 자극받는 시기인 만큼 알레르기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박흥우 교수와 함께 봄철 대표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과 감기와의 차이, 예방법을 짚어봤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코점막의 과민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속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방치할 경우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양상도 다르다.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털 등으로 인해 사계절 내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봄·가을 환절기에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꽃가루가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급격한 온도 변화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 나이와 직업, 증상의 지속 기간과 강도, 주거 환경, 유발 요인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하며, 필요 시 비내시경 검사나 부비동 엑스레이, 알레르겐 특이 IgE 검사, 피부단자 검사 등을 통해 원인 물질을 확인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혼동하기 쉽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열, 몸살, 두통 등을 동반하며 대개 1~2주 내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없고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신 증상 없이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알레르겐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한 회피가 어려운 만큼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대표적으로 비강 내 분무용 스테로이드는 전신 흡수가 적어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항히스타민제, 점막수축제 등이 증상에 따라 사용된다. 최근에는 특정 염증 경로만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도 중증 환자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원할 경우 면역요법도 고려할 수 있다. 원인 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점진적으로 투여해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알레르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세안과 양치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냉난방 시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고 적정 습도를 유지해 코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은 코점막에 붙은 항원과 이물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박흥우 교수는 “대기오염과 꽃가루 농도, 기상 변화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매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알레르기 비염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재영 기자 imph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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