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서울역을 철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문화공간으로 되살린 철도문화전에 8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6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59일간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에서 개최한 2026 철도문화전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에 총 8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시 뛰는 심장’이라는 부제처럼 옛 서울역이 철도 역사(驛舍)로서의 기능을 회복하는 순간을 관람객이 공간 속에서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장 곳곳에는 철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콘텐츠가 배치돼 시간의 층위가 겹쳐지는 옛 서울역의 공간적 특성을 살렸다.
◇ 옛 승차권에 날짜 찍고 입장…철도여행 추억 되살려
관람객들은 과거 철도에서 사용했던 에드몬슨 승차권에 날짜를 찍는 체험을 거쳐 전시장에 들어섰다. 입장과 동시에 심장 박동을 연상시키는 음향과 열차 모형이 관람객을 맞았으며, 이어 한국철도의 발전 과정과 옛 서울역이 철도 역사에서 차지했던 역할과 장소적 의미를 조명했다.
전시 동선에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옛 서울역의 공간성을 활용한 ‘레이어드 스탬프 투어’가 마련됐다. 관람객이 스탬프를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전시장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홍인숙 작가는 ‘서울역’이라는 글자를 민화의 문자도로 재해석해 메인홀 미디어아트와 스탬프 이미지로 구현했다.
스탬프 투어를 마친 관람객에게는 과거 실제 사용됐던 에드몬슨 승차권을 기념품으로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전시장에는 한국철도의 과거를 보여주는 증기기관차 모형을 비롯해 KTX-청룡 모형과 미래 철도기술을 보여주는 수소 모빌리티까지 다양한 전시물이 등장했다. 철도의 문화와 기술,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배치돼 철도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당인 ‘그릴’ 공간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됐다. 철도 식문화 아카이브와 함께 옛 서울역이 전국 각지를 연결했던 역할을 체험하는 ‘오늘의 행선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전철도영화제와 협업한 철도영화제는 관람객들이 옛 서울역에 얽힌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기억을 쌓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 철도박물관장·현직 KTX 기장이 들려준 ‘진짜 철도 이야기’
연계 프로그램인 ‘레일로드 마스터 토크’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철도박물관장이 직접 안내하는 투어에는 철도 마니아들이 참여해 철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현직 KTX 기장과 함께한 ‘철도 이야기’에는 일반 관람객뿐 아니라 철도 분야 진로를 꿈꾸는 청년들도 참여해 실제 철도 현장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서울역을 이용했다는 한 관람객은 “어릴 때 가족과 이곳에서 기차를 기다렸던 기억과 실제로 탔던 열차들이 떠올랐다”며 “이런 기억을 자녀에게 들려주다 보니 이 공간이 다시 기차역으로 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철도 이야기’에 참여한 한 관람객도 “우리 아이는 철도를 통해 세상을 만난다”며 “오늘 이 시간이 아이에게 정말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코레일, 철도문화전 전국 주요 역으로 확대
코레일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철도문화전을 전국 주요 역으로 확대해 지역별 철도 역사와 문화를 조명할 계획이다.
지역마다 축적된 이야기와 철도 자산을 연계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철도역을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이동 공간에서 지역과 사람, 세대를 연결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시에서 8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옛 서울역의 철도문화 콘텐츠가 앞으로 전국 철도역에서 지역 고유의 역사와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