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상처와 감염, 괴사가 발생하는 ‘당뇨발’은 치료가 늦어지면 다리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부터 감염 조절과 혈당·혈류 개선, 손상 조직 재건 등을 함께 고려하는 다학제 치료가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혈관 상태를 신속하게 평가해 혈류를 회복시키고 필요한 경우 재건수술과 고압산소치료 등을 환자 상태에 맞게 연계하는 것이 하지 보존에 중요한 것으로 강조됐다.
명지병원은 지난 3일 오후 ‘제1회 당뇨발 클리닉 다학제 심포지엄’을 열고 당뇨발 환자의 다리 절단 위험을 낮추기 위한 다학제 통합치료 전략을 공유했다.
당뇨발은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 및 혈관 손상으로 발에 상처와 감염, 괴사 등이 발생하는 중증 합병증이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히 상처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과 혈류, 조직 손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 초기부터 감염·혈류·재건·재활 하나의 과정으로
성형외과 윤정수 교수는 당뇨발 치료에서 재건수술을 포함한 다학제 진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행된 당뇨발에서는 미세혈관을 연결해 조직을 이식하고 손상 부위를 덮는 미세재건수술이 상처 회복을 돕고 다리를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초기 진단부터 감염 조절과 혈류 개선, 미세재건수술, 재활 및 사후 관리까지 하나의 치료 과정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형외과 정상진 교수는 당뇨발 및 하지 감염이 당뇨병 환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특히 발목 위까지 절단하는 대절단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여러 진료과가 환자의 상태와 치료 방향을 함께 판단하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대절단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하지 보존뿐 아니라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고압산소치료도 환자 상태 따라 적용
고압산소치료를 활용한 당뇨발 치료 사례도 소개됐다.
응급의학과 김인병 교수는 고압산소치료가 새 혈관 형성과 염증·부종 감소, 감염 억제, 손상 조직 재생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전을 설명하고 관련 임상 결과와 메타분석, 진료지침 및 표준 치료 프로토콜 등을 소개했다.
다만 모든 당뇨발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상처와 혈류, 감염 등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당뇨발 환자 절반가량 말초동맥질환 동반
외과 혈관분야 박용만 교수는 당뇨발 치료에서 조기에 혈관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환자의 혈류를 신속하게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당뇨발 궤양 환자의 절반가량에서 말초동맥질환이 동반될 수 있지만 통증이나 일반적인 검사만으로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혈류 회복 치료가 지연되면 하지 보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조기 혈관 평가를 통해 혈행재건이 필요한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관련 연구에서 혈행재건을 받은 환자의 12개월 시점 하지 보존율이 약 80~85%로 보고됐으며, 다학제 진료팀의 효과를 분석한 33개 연구 가운데 31개 연구에서 대절단 감소가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조윤형 진료부원장(심장내과)은 “당뇨발은 어느 한 분야의 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필요한 치료를 적기에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절단 위험을 낮추고 환자가 자신의 다리로 다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