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자는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천장을 바라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사람,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엎드려서 자는 사람도 많다.
잠을 자는 중에는 자세가 여러 번 바뀐다. 일반적으로 똑바로 누운 자세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많은 자세가 옆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이다. 잠에 특별히 좋은 자세는 없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나 허리 등 신체의 일부분이 아프거나 찌뿌듯한 느낌이 든다면 본인의 수면자세가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면 무호흡 환자는 주로 옆으로 잘 때보다 똑바로 누워서 잘 때 수면무호흡과 코골이가 심해지는데 2배 이상 심해지는 경우를 자세의존성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본인이 평소 바로 눕기보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가 많은 것은 수면 중 호흡이 불편해 무의식 중에 몸을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근육이 탄력을 잃게 되는데 중력에 의해 상기도의 조직들은 더욱 처지게 되어 기도가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도의 모양은 보통 가로로 넓게 퍼져있기 때문에 누워 잘 때는 중력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옆으로 잘 때는 그 영향을 덜 받는다. 특히 누워서 잘 때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옆으로 잘 때는 훨씬 완화된다.
자세의존성 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는 몸이 마르고 젊은 사람에게 많고, 특히 경증이나 중간정도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의 50% 정도가 자세 의존성 수면무호흡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자세의존성 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는 똑바로 눕지 말고, 30~40도 정도 측면으로 자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수면자세와 더불어 베개도 숙면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옆으로 잘 때 낮은 베개나 머리높이만 높은 베개를 사용하게 되면 목 주변의 근육이 굳거나 척추부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목 높이만 높은 베개의 경우에는 어깨에는 부담이 적지만 경추가 과도하게 꺾이면서 목에 부담을 줘 목 주변 근육에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베개를 사용하지 않아도 목이 과도하게 젖혀지고, 턱이 올라가기 때문에 목 주변의 근육을 긴장하게 만든다. 이러한 습관이 계속되면 목이 지속적인 무리를 받게 되어 목디스크를 유발하게 된다.
한 원장은 "베개는 어깨가 바닥에 닿고, 목 밑에 손가락 두 개 정도 들어갈 만한 틈이 있는 정도의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수면자세가 올바른 것인지 스스로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문센터를 찾아 본인의 자세를 점검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맞춤베개를 마련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베개의 소재로는 머리의 모양을 잡아줄 수 있는 라텍스나 메모리폼이 좋다. 목침 같은 딱딱한 베개는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갈 수 있고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특히 자주 뒤척이는 사람이라면 목 근육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