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풀리는 날씨에 벌써부터 마음이 들썩인다. 봄바람으로 들뜨기 시작하는 마음과 달리 이 시기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지끈지끈 통증을 동반하는 ‘무릎 관절증’이 바로 그 것. 특히 50대 이상은 봄철 무릎 관절증에 취약하다. 마음은 ‘이서진’인데 자꾸만 쉬고 싶어지는 무릎은 ‘백일섭’인 대한민국 꽃할배들을 위협하는 무릎 관절증에 대해 알아보자. 더불어 건강하게 봄철 야외 활동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뜻대로 따라주지 않고 삐걱 이는 무릎! 지긋지긋한 관절증 때문
무릎 관절증이란 퇴행성 관절염을 포함하여 무릎에 염증이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2년 244만 명이 무릎 관절증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대 이상 환자는 압도적으로 많은 222만 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무릎 관절증은 무릎이 아프고 부종이 생기며,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특징.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동반될 수 있다. 퇴행성 변화로 인해 무릎 연골 조직이 닳고 손상되어 발병하는 일차성 무릎 관절증과 충격과 세균 감염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병하는 이차성 무릎 관절증으로 구분된다.
겨우내 움츠렸던 관절의 급격한 움직임이 무릎에 무리 가해
그렇다면 고령층에서 유독 무릎 관절증이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이 낮아져 연골 세포의 치유능력 및 관절 보호 기능이 떨어지고 외부 충격에 취약해 지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이면 날씨가 좋아 노인들의 등산, 꽃놀이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난다. 겨울 동안 추위와 낙상의 위험 등으로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던 노인들은 무릎관절이 약화되어 있다. 봄을 맞아 급작스럽게 활동량이 늘면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무릎관절증 진료환자를 분석한 결과 3월 발병률이 전월대비 15%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다음은 4월, 5월 순으로 나타났다.
봄철 무릎 관절증을 예방하고 야외 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등산, 달리기 등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이 필수이다. 경직되어 있는 관절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서서히 풀어준 후 움직여 주면 관절에 가해지는 무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 운동대신 자전거, 수영, 산책 등이 고령자에게는 적합하다. 과체중 역시 무릎 관절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부종이 나타날 경우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정봉성 과장은 “고령의 환자들은 무릎에 통증, 부종 등 증상이 나타나도 의례 있는 통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슬관절 내 염증이 심해져 남아 있는 건강한 연골까지 마모되면 뼈와 뼈가 맞닿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 운동치료 등의 보전적 치료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반면 질환이 심화되면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노인들의 슬관절은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많이지는 3 - 5월에는 유의하여 운동을 즐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