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 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며 종합병원 수준으로 진료를 잘하고 있는 동네 의원 4천여개 명단을 25일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고혈압 환자수는 약 600만명(’09), 급여비용은 약 2조6천억원(’09)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외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한, 고혈압은 심장 및 뇌혈관질환 합병증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혈압약의 지속적 복용 등 환자의 적정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평가를 실시하게 되었다.
외래 고혈압 진료 환자수는 590만명(‘08) → 620만명(‘09)/전년대비 약 5% 증가했으며, 외래 고혈압 진료비는 2조4천억원(‘08) → 2조6천억원(‘09)/전년대비 약 8% 증가했다.
이번에 실시한 고혈압 평가는 1단계 초기 평가로서, 2010년 하반기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평가에는 혈압약을 꾸준히 처방하였는지를 평가하는 ‘처방일수율’과, 혈압약을 적정하게 사용하였는지 여부를 알기 위한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 ‘혈압강하제 4성분군이상 처방비율’ 등의 측정지표가 사용되었다.
평가 결과를 보면, ‘처방일수율’은 의료기관 전체 평균이 88.3%로 높아 지속적인 혈압약 처방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네 의원에서 혈압약 ‘처방일수율’ 80%가 넘는 기관수는 14,150개(82.4%)로 나타났다.
혈압약을 적정하게 사용하였는지 여부를 알기 위한 지표로, 낮은 수치를 보여야 하는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과 ‘혈압강하제 4성분군이상 처방비율’은 의료기관 전체에서 원외처방전 100장 중 각각 1.26장과 4.45장에서만 나타나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심사평가원은 ‘처방일수율’과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 등 평가에서 동네 의원의 진료 수준이 종합병원급 이상 기관과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종합병원급 수준의 진료를 잘하고 있는 동네 의원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양호기관을 공개한다.
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심사평가원 이규덕 평가위원은 “우리나라 고혈압 진료는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동네 의원간 진료 수준차이가 있고 ‘고혈압으로 인한 입원발생률’이 1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191건으로 OECD 평균 84건(OECD, 2009)의 2배를 넘는 수준이므로 양호한 진료를 하는 가까운 동네 의원을 방문하여 처방받은 혈압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금연, 운동, 식이요법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관리할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