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한국화이자제약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대상으로한 '문자로비'파문은 '한국화이자제약이 몇명의 위원 명단을 갖고 있으며,실제 몇명에게 로비를 시도 했는지'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 없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어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10일 기사 마감 시간이 지난 오후 6시 1분경에 메일을 통해 '2014년 12월 4일 제13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급평위)에 상정 보류된 안건인 한국 화이자의 잴코리캡슐과 관련하여 로비시도 의혹을 제기한 건강보험가입자포럼의 보도 관련하여 확인 결과 및 향후 조치계획에 대해'라는 해명성 자료를 통해 '심사위원 명단의 외부 유출은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
심사평가원은 내부업무 처리과정 및 급평위 위원들 대상으로 확인·점검한 결과, 급평위 참석 대상 위원명단이 사전에 외부 유출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심사평가원은 특히 "급평위 위원 52명(해외연수 1인 및 퇴직 1인 제외)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 위원회 참석대상 위원 중 일부와 참석 대상이 아닌 위원 일부에서도 해당 제약사의 접촉 시도(이메일, 문자메세지 발송 등)가 있었음이 확인된다."며 한국화이자제약의 로비 시도는 인정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접촉 시도에 대해 심사평가원은 "모든 위원이 면담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참석위원은 급평위 인력풀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해 선정하고 참석위원명단은 철저하게 대외비로 관리하고 있다"며 위원 명단의 외부 유출은 물론 실제 로비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국화이자제약은 언론사에 보낸 해명자료를 통해 "해당 제품의 등재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 중, 실무 담당자가 그간 언론을 통해 공개된 급여평가위원회(급평위) 명단을 바탕으로 해당 제품의 임상적 유용성 및 비용 효과성 자료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한국화이자제약이 어느 언론사에서 몇명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보해, 실제 몇명에게 로비를 시도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한국화이자제약은 '심가평가원이 위원명단의 외부 유출이 없었다'고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한 만큼 '문자로비'의 진실규명 차원에서 이같은 의문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재발방지 약속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