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성인 남녀 10명 중 9명이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 결핍 상태에 빠져 있어 건강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2010년 3118명에서 2014년 3만1255명으로 4년 새 10배 가량 증가했다. 또 분석 결과 국내 남성의 86.8%, 여성의 93.3%가 비타민D 결핍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필수 영양소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의 미생물이 체내에 침투하지 않도록 막아줘 결핵,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면역성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도와 뼈의 성장을 돕고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의 밀도가 낮아져서 쉽게 부러지고 휘어지는 골연화증이나 구루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혈중 칼슘과 인을 정상 범위로 유지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암과의 연관성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 비타민D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 사멸에 작용하는 등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비타민D는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인 10명 중 9명 정도가 비타민D 결핍 상태’라는 조사 결과는 단순한 통계수치로 여기고 지나칠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비타민D 결핍으로 각종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비타민D 부족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햇빛’과 ‘식품’은 가장 안전하게 천연 비타민D를 얻는 방법이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합성되는 물질로, 햇빛을 쬐어 피부에서 활성화돼야 제 기능을 한다. 오전 10시~오후 2시30분 사이에 20~30분 가량 주 4회 정도 햇빛을 쬐는 것이 가장 좋다. 단 맨 살을 햇빛에 직접 노출해야 하는데, 비타민D 생성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B(UVB)는 유리나 옷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팔과 다리는 햇빛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얼굴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햇빛 노출과 함께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식품(국가표준식품성분데이터베이스 기준)으로는 청어, 갈치, 황새치, 연어, 고등어, 참치, 달걀, 버섯과 우유, 버터, 치즈 등 유제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