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호석 순천향대 의대 동문 유가족,...장학금 1억3천만원 기부

  • 등록 2017.09.22 07: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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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는 최근(지난 7일) 고(故) 정호석 의과대학 동문의 유가족이 대학을 방문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서교일 총장에게 기부한데 이어 추가로 3천만원을 더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고인의 부친 정창재(남, 77세) 씨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등록금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안타까워 했다”며 “그런 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금 기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비록 고인이 됐지만 이런 기부가 후배들에게는 조그만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이 가족들의 바람이고,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다면 새로운 자식을 얻는 기분일 것”이라며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부친과 유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의 후배들을 위해 뜻깊은 나눔을 보여주신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리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우수인재 양성에 힘쓰는 순천향대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례했다.


순천향대는 대학차원에서 기부자에 대한 숭고한 예우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하여 향설생활관 1관 112호실을 ‘정호석 음악실’로 명명했다.


한편, 의학과 95학번 정호석 동문은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위치한 박촌메디스의원을 개원해 활동해 왔으며, 폐렴증세 악화로 대학부속 부천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지난 4월 13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고인의 부친은 당시 입원기간 중 담당 의사분들과 동료들이 격려하며 ‘일어나라 일어나라’하면서 많은 응원과 격려의 힘을 쏟아주신 헌신적인 노력에 큰 감동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후배들에게 쓰일 장학금 기부가 평소 고인의 갖고있던 남다른 유지라고 생각,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다른 후배사랑에 대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유가족의 결심은 부친인 정창재 씨가 가족의 뜻이 모아지자 서 총장에게 서신을 띄워 알려지게 되었다.


의대 동기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신동성 교수는 고인을 “성격이 좋았어요. 친구들이 놀려도 화도 잘 안내고 잘 어울리고 잘 웃고...교우관계에 있어서는 인기가 좋은편이였죠”라고 의대생시절을 회상했다.

신 교수는 의과대학 시험은 워낙 시험분량이 많다보니 소위 "족보"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본과 진입하고 나서 ‘정호석’ 선생이 당시에 하나씩 그 "족보"를 모아 정리해서 학우들 보라고 복사실에 가져다 놓은적이 있어요. 보통 족보가 돌아다니면 복사하기 편하게 복사가게에 아예 비치를 해놓고 서로 복사해서 봤거든요.
물론, 정말 귀한 족보나 개개인이 정리한 족보는 서로 안보여주기도 하고 몰래 친한 사람끼리만 보기도 하고 했죠. 그런의미에서 정호석 선생의 족보는 다 같이 진급하자는 의미가 있어서 꽤 의미 있는 행동이였어요. 우리는 같은 동료니까 같이 진급하자는 의미가 있었으니까요.”


그는 당시 본과의 상황도 기억했다.


“당시 분위기가 어땠냐면 우리가 95학번이였는데, 94학번 20명이 본과(의학과)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진급을 못해서 갑자기 95학번이 본과 시작할때 재학생이 120명이 됐어요. 원래 정원이 100명인데요.


그리고 그해 30명이 또 진급을 못해서 다음학년으로 88명만 진급을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정호석 선생의 행동은 참 의미가 있었죠.


그때 자신이 만든 족보집 첫장에 이름을 붙였는데 제목이 "내눈물 모아" 였어요. 그때 한참 서지원이란 젊은 가수가 자살로 요절했을때 였어요. 여러가지 중의적 의미가 있는 제목이 아니였나 싶어요. 


노래가사처럼 자신의 염원(진급)이 담는 의미도 있을것이고. 젊은 가수가 요절했을 그 힘겨움에 동질감을 느낄만큼 힘든 시기이기도 했고, 그만큼 힘들게 모은 자료를 배푼다는 의미도 있었을 꺼구요.


정호석 선생은 그래서 우리 동기들에게는 항상 웃고 즐거움을 전파시키는 그런 친구였습니다”라고 추억했다.


유가족은 1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기 위해 대학을 방문한 후, 지난 11일에 추가로 3천만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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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imph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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