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아름다운 기생충의 진짜 모습이 펼쳐져

  • 등록 2018.05.14 09: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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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기생충박물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7개의 테마 전시

우리 몸속에 기생하며 질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은 우리에게 ‘박멸 대상’으로 인식되지만, 그 기생충이 때로는 질병 치료를 위한 치료제 역할로 활용되기도 한다. 작년 12월 국내 최초로 개관한 기생충박물관. 기생충박물관에 가면 때론 병을 유발하기도, 때론 병을 치료하기도 하는 기생충에 대한 비밀을 파헤칠 수 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7개의 테마 전시
‘놀랍고 아름다운 기생충의 진짜 모습이 펼쳐지다’ 기생충박물관 1층 전시장 입구 안내문에 적힌 문구다. 징그럽고 해로워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하던 기생충이 놀랍고 아름다운 대상이라고?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기생충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보며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면 비로소 그 말의 의미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기생충박물관은 국내·외 기생충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하기 위해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설립하였다. 특히 점차 소외되고 있는 기생충과 기생충 질환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겠다는 목적을 바탕으로 전시 테마를 구성하여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전시장 역시 관람객 모두가 쉽게 기생충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전시장의 테마도 기생충의 ‘진짜’ 모습이라는 의미를 살려 ‘진입’, ‘진보’, ‘진실’, ‘진단’, ‘진로’, ‘진취’, ‘진가’ 총 7개 테마로 구성하였다.


1층 전시장은 진입, 진보, 진실, 진단이라는 총 4개의 테마 전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진입’ 테마 공간은 전시장이 시작되는 곳으로 기생충의 개념과 분류체계 등 기생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곳이다. 이어지는 ‘진보’ 테마 공간에 들어서면 ‘역사 속 기생충’과 ‘국민 건강을 위한 기생충 관리’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진실’ 테마 공간에서는 ‘기생충의 이모저모’, ‘인체와 기생충’ 그리고 ‘재미있는 기생충 이야기’를, ‘진단’ 테마 공간에서는 70년대 학교 기생충 검사 장면을 재현한 ‘진단 디오라마’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2층 전시장은 진로, 진취, 진가라는 총 3개의 테마 전시로 구분되어 있다. ‘진로’ 테마 공간에서는 우리나라 기생충학 선구자들의 연구 성과와 업적 등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진취’ 테마 공간에서는 ‘세계 주요 기생충’과 ‘국제협력사업’ 등을 소개한다. ‘진가’ 테마 공간에는 ‘기생충 연구’ 등의 기생충 관련 연구 성과를 살펴볼 수 있고, ‘기생충 퇴치 프로젝트’ 코너에서는 기생충을 잡는 게임과 같은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게임도 즐기고, 추억도 회상하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한 부모라면 ‘진단’ 테마 공간에서 잠시 멈춰 과거를 회상하게 될 것이다. 한국기생충박멸협회(현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기생충 검사(대변검사)를 받은 학생수가 26년간 307,836,478명에 달했다고 하니, 1969년부터 1995년 사이에 학교를 다닌 세대라면 ‘채변봉투 제출하는 날’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지 않을까.


한편 가장 인기가 많은 코너는 바로 ‘기생충 퇴치 프로젝트’ 게임 코너. 게임 화면에 등장하는 다양한 기생충 중에서 미션으로 주어진 기생충만을 골라서 잡는 게임이다. 단순한 터치 동작만으로 기생충을 잡는 게임이지만, 아이들이 기생충 모양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코너이다.


기생충박물관에 오면 우리가 알던 기생충에 대한 상식이 다소 바뀌게 될 것이다. 기생충이 질병 치료에 이용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구충을 통한 천식 치료를 예로 들 수 있다. 구충은 빈혈을 야기하는 기생충에 속하지만, 천식 환자에게 구충을 감염시키면 증상이 호전된다. 즉, 천식 환자에게 구충을 감염시키면 한쪽으로 치우쳤던 면역반응이 균형을 유지하여 천식의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이다.


디오라마, 게임,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방식과 체험을 통해 누구나 쉽게 기생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립된 기생충박물관.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박물관 체험을 마친 뒤에는 기생충 노출에 취약한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스스로 고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장건오 기자 imph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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