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를 다녀와서...

  • 등록 2012.07.26 16: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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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여종 3만여마리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 단연 인기



여수엑스포 관람기

김용발(메디팜헬스뉴스 대표이사. 발행인)

 

 한강포럼은 그동안 수십회의 국내 및 해외여행을 기획, 회원들이 현장을 답사함으로써 살아있는 문화.역사공부를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번에도 한강포럼은 1박2일의 여행코스를 마련, 회원들이 여수엑스포관람과 함께 남해의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을 둘러보고 왔다. 필자는 한강포럼의 회원이다.


 필자는 이번 여행을 위해 출발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침 7시 20분에 집결지인 서울역 대우빌딩 옆에 도착했다. 우리일행을 안내할 여행사는 굿모닝 여행사로 관광버스 앞 유리에 한강포럼이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이미 버스 안에는 김용원회장 내외분, 신국주 전 동국대 총장 내외분, 최열곤 전 서울시교육감 내외분,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이기남 신명시스템스 회장, 윤호미 전 조선일보 주불특파원 등 낯익은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근수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한강포럼회원들에게 엑스포전반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탄 관광버스는 정원이 44명이다. 이 버스는 예약된 회원을 죽전에서 태우면 44명이 꽉 찬다고 한다. 한강포럼 총무역할을 하고 있는 김자경회원은 이번 여행에 많은 회원이 신청했으나 부득이 선착순으로 정원 이상은 잘라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이 회원들이 몰리는 것은 그동안 한강포럼이 격조높은 여행만을 기획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 지나자 내 옆자리에는 과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곽현영회원이 앉았다. 그는 공무원출신으로 현재 부인이 초등학교교장이라고 한다.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이라 필자는 그와 함께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루하지 않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우리를 안내할 가이드는 굿모닝여행사의 김영우씨다. 그는 남성이름을 가졌지만 여성이다. 회원들에게 건강박수를 가르쳐주었다. 회원들은 혈액순환에 좋은 박수, 정력에 좋은 박수, 관절에 좋은 박수, 장에 좋은 박수, 치매에 좋은 박수 등 그가 가르치는 동작을 하나도 빠짐없이 따라 하며 매우 흡족해하는 표정이다. 장거리 여행이지만 덜 지루하다.


 버스 안에서 아침을 때운 우리 일행은 12시 30분께 진달래식당이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서울을 출발 약 6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 드디어 엑스포장에 도착했다.


엑스포를 여수로 택한 것은 이 곳은 한반도의 남쪽 끝이자 중국, 일본, 대만의 문명이 만나는 중심지역으로 박람회 주제를 표현하기에 유리한 위치라는 것이다. 또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와 가까워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대표적인 항만시설과 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과 활발하게 교류를 하던 곳이라는 점도 여수를 택하게 됐다고 한다.


 여수세계박람회의 테마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지구표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 여수엑스포는 사람과 바다가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바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아름다운 바다의 미래를 꿈꾸며, 바다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김근수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엑스포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난 5월 12일 개장한 여수엑스포는 104개국이 참가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하루 평균 관람객이 10만에서 15만명이 찾아온다고 한다. 현재까지 찾아온 관람객은 460만명으로 마감일인 8월 12일까지는 모두 700만명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목표는 800만명.


 여수엑스포에 사용된 돈은 약 12조원으로 이 가운데 10조원이 인프라에 사용됐으며, 2조원은 각종 건축물 등에 쓰여졌다고 한다. 특히 국제관은 코엑스 3배 크기의 전시관으로 축구장 18개의 넓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우리가 단체로 찾은 관은 몇 곳에 불과하며, 그 외 많은 볼거리는 각자 자유의사에 맡겨 관람했다.
 따라서 지면 관계상 필자가 찾아본 곳과 함께 비교적 입장객들이 많이 찾는 몇 곳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기후환경관을 찾았다. 기후환경관은 바다와 환경, 그리고 인간이 함께 공존하고 순환되어가는 과정을 세 개의 원이 하나로 통합되는 모습으로 형상화한 전시관이다. 이 전시관의 로비에서 바다와 기후의 관계를 이해한 뒤 북극빙하체험실로 들어선다. 이 체험실은 온 몸과 모든 감각으로 지구의 극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극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아직 지구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 필자가 느낀 것은 눈이 내린 추운 한 겨울을 연상시킨다. 무더운 폭염의 날씨에 어느 정도의 더위를 해소한 느낌이다. 관람시간은 20분 정도.


 다음으로 찾은 곳이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은 여수엑스포의 주요 테마공간으로 희귀 해양생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바다동물관이다. 280여종 3만여마리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실제로 입장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 이 곳이다. 입장객들이 이 곳으로만 몰리다 보니 관람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도 이 곳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수족관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마존 밀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바다 생태관, 대형 아크릴 관람창과 아쿠아 돔 수조를 통해 환상적인 물고기 쇼를 볼 수 있는 바다체험관을 관람하다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과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러시아의 흰 고래, 바이칼 물범, 해룡, 해우 등 다양한 희귀 해양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돔형 수조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3,500여마리의 대형어류가 장관을 이룬다. 한국화약(한화)이 건설했으며, 관람시간은 약 1시간이 걸린다.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곳이 빅오쇼다. 거대한 바다를 의미하는 빅 오(Big-O)는 바다를 조망하며, 즐길 수 있다. 수변공간 및 해양공원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규모의 감동적인 쇼, 이벤트, 각종 공연 등이 펼쳐지는 문화공간, 전시공간이기도 하다. 최고의 기술력과 연출효과가 어우러진 빅오 마당에서 날마다 새로운 공연과 행사를 만날 수 있다.


 또 국내 대표기업들의 기술력에 의한 전시 및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독립기업관도 가볼만한 곳이다. 참가기업은 삼성관, 현대자동차그룹관, LG관, SK텔레콤관, GS칼텍스에너지필드, 롯데관, 포스코관 등 7대 글로벌기업이다. 


 이밖에 마치 돌고래처럼 바다 속을 헤엄치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관을 갖춘 한국관, 46개국이 참가하여 다양하고 독특한 그 나라의 전시내용과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국제관을 들 수 있다. 필자가 관람객들에게 가볼만한 곳이 어느 나라 관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러시아관이라고 답한다. 필자도 러시아관을 찾았다. 초대형화면을 통한 웅장한 영상처리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더해준다.


 우리 일행은 각자 자유 관람을 한 후 삼천포에 있는 숙소로 가기 위해 저녁 9시 20분에 집결지인 게이트1에서 모였다.
 숙소로 가는 버스에서 김용원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김회장은 이번 여수엑스포 여행을 위해 뒷바라지를 해준 김자경회원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박수를 보내자고 권유, 회원모두가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김자경회원은 한강포럼에 나오는 회원들의 참석여부를 일일이 체크하는 등 직원이 해야 할 일을 자원봉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게 연락, 여러 가지 관람혜택을 준 박기천회원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밤 10시 30분 숙소에 도착했다. 샤워를 하고 취침에 들어갔다. 피곤하다보니 이내 잠에 취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에 나섰다. 숙소주변 바닷가에는 삼천포 여인상이 있다. 안내판에 서자 70년대 가수 은방울 자매의 삼천포아가씨가 흘러나온다. 삼천포는 원래 삼천포시였으나 지금은 삼천포항으로 불린다. 인구가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6만5,000명에 불과하며, 인구 17만의 사천군과 합쳐져 사천시로 편입됐다.

 

숙소주변의 공원에서 바라본 삼천포의 전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다. 바다 한 가운데는 작은 섬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고, 바다 한 쪽에는 통영까지 전력을 공급한다는 화력발전소가 우뚝 서 있으며, 우리 일행이 남해를 향해 지나가야 할 삼천포대교가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아침식사 후 오전 8시. 우리는 남해를 향해 출발했다. 우리나라에는 4천여개의 섬이 있으며, 대부분이 무인도이고, 이 가운데 400여개가 유인도라고 한다. 남해는 5대섬에 속하며,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 그 다음으로 남해라는 것.


 차창너머로 플래카드에 쓰인 글이 눈길을 끈다. ‘박람회 구경은 여수! 관광과 휴양은 보물섬 남해!’
 얼마가지 않아 미국풍의 주택을 지은 20여가구의 미국마을이 들어온다. 우리일행은 남해로 가는 도중에 다랭이 마을이라는 곳에서 하차, 약 200미터 아래에 있는 바닷가에 내려가 휴식을 취했다.

 

 요즘의 날씨는 낮에는 햇볕이 작렬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폭염속의 2백미터 거리를 오르내리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혼자라면 힘들었겠지만 일행들과 함께 걸어서 힘든 줄 몰랐다. 다시 버스에 오르니 마치 등산을 하고 온 기분이다.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드디어 남해 독일마을을 거쳐 부근에 있는 원예 예술촌에 도착했다. 70년대 독일에 취업한 우리나라 광부와 간호사들이 고국에 돌아와 집단촌을 형성했다는 독일마을은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으며, 어느 집에서도 바다가 보이게끔 설계되어 있다. 이곳에 있는 주민들은 1년에 한번은 맥주축제를 연다고 한다.


 유럽풍의 주택들로 형성된 원예예술촌도 20여가구. 15평에서 52평의 각양각색의 유럽식으로 형성된 이 원예예술촌은 고려대 원예과를 나온 탤런트 맹호림씨 부인과 탤런트 박원숙씨 등에 의해 구상되었다고 한다.
 박원숙씨의 집은 독일풍의 브레멘하우스이며, 그리스풍의 집도 보이고, 스위스풍의 집도 보인다. 원예예술촌이 무엇보다 자랑할 만한 것은 조경시설이다. 원예전문가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이같이 아름다운 정원을 꾸밀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가이드의 안내로 식물에 대한 새로운 상식 몇가지를 배웠다. 갈대와 억새풀은 모양은 비슷하지만 갈대는 강가에 자라고, 억새풀은 산에서 자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복숭아는 모든 귀신을 물리친다는 속설이 있으므로 정원에도 심지 않고 제사상에도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또 정원에 봉숭아꽃을 심는 것은 뱀은 봉숭아꽃 향기를 싫어하므로 뱀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일행은 원예예술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하고 상주해수욕장에 들러 약 1시간 동안 해수욕을 했다. 준비해간 수영복과 물안경을 끼고 오랜만에 수영다운 수영을 했다. 일부회원은 발만 물에 담그기도 하고 일부회원은 그늘 밑에서 맥주로 목을 추기기도 한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김용원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한마디로 실패작이라는 것. 예약제를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똑같이 기다렸다가 입장하며, 구경하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몇 배 많은 점, 외국관광객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점 등 결코 성공한 엑스포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강포럼으로서는 가지 않을 수도 없었는데 박기천회원의 주선으로 엑스포조직위사무총장의 안내도 받을 수 있었으며, 이번 여행을 위해 애써주신 김자경회원, 그리고 신갑순회원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인사를 맺었다.


 우리 일행은 여수에 내려갈 때와 마찬가지로 올라올 때도 일부회원은 죽전에서  내리고, 나머지 회원은 서울역에서 하차, 한강포럼 조찬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다.


 이번 여수엑스포와 남해 원예예술촌 여행은 여수엑스포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 나에게는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김용발 기자 kimybc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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