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 집단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언한 직후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국내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으로 발령했다고 17일 밝혔다.
질병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선제적 대응 강화를 위해 대책반을 구성하고 검역 및 감시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WHO는 5월 17일 이번 상황을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에 해당한다고 평가했으나, 팬데믹 비상사태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질병청 역시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 일부 제한 지역에 국한돼 있고, 에볼라바이러스병이 혈액·체액 등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국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발생국과 국경을 접한 인근 국가를 포함해 DR콩고, 우간다, 남수단을 오는 19일부터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르완다,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는 검역관리지역으로 관리된다.
WHO의 5월 16일 발표에 따르면 DR콩고 북동부 이투리(Ituri)주 몽브왈루(Mongbwalu), 루암파라(Rwampara), 부니아(Bunia) 등지에서 246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80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DR콩고의 에볼라 유행 종료 선언 이후 약 5개월 만에 발생한 새로운 집단 발생이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는 ‘분디부교 에볼라바이러스(Bundibugyo ebolavirus)’로, 기존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유행했던 자이레형·수단형과는 다른 유형이다. 질병청은 현재 해당 균주에 대해서도 유전자검출검사(Realtime RT-PCR)를 통한 신속 진단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점검역관리지역 방문 또는 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는 입국 시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상태를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국립검역소는 해당 지역 출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항공기 게이트 전수검역을 실시하는 등 검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해외여행객들에게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여행 전에는 중점검역관리지역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 중에는 손 씻기와 손 소독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볼라 의심 환자나 사망자와의 접촉, 장례식 방문, 야생동물 접촉 및 생고기 섭취 등을 피해야 하며 동굴 체험과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귀국 후에는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무력감, 발진, 근육통, 두통, 구토, 설사, 복통, 원인 불명의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아울러 질병청은 중점검역관리지역 입국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DUR-ITS)을 통해 의료기관에 여행 이력을 제공해 신속한 진료와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해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유입 감시, 실험실 분석, 감염 예방 및 발병 대비 체계를 강화하고 국제보건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국가를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들은 귀국 후 21일간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발열이나 복통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과일박쥐와 영장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장례식장 방문을 자제하며,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