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이 계열사인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 문제를 둘러싸고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은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합병 발표 이후 주가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주주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특히 휴온스글로벌에 투자한 일부 주주들은 바이오 분야의 미래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투자한 측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개발 중심 조직인 휴온스랩이 휴온스에 흡수될 경우, 지주사 차원의 성장 스토리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반면 회사 측의 고민 역시 현실적이다. 최근 제약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녹록지 않다. 정부의 약가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순 제네릭 중심 사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 가까워지고 있다.
휴온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랩은 아직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없는 데다 적자가 지속되고 자본잠식 상태까지 겹치며, 독자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주사 구조가 갖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주회사 특성상 직접적인 대규모 사업 투자나 연구개발 자금 집행에 구조적 제약이 따른다. 실제 수익 기반 역시 계열사 배당과 SSC(Service Shared Center) 수수료 등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대규모 바이오 연구개발을 장기간 독자적으로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휴온스랩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연구개발 지속을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자금 조달 구조와 사업 기반 확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중복상장 이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투자 유치 환경도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바이오 자회사에 대한 외부 투자자들의 접근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입장에서는 자금력과 생산·개발 역량을 갖춘 휴온스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기능을 통합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큰 틀의 계산이 깔린게 아닌가 싶다. 단순한 조직 정리가 아니라 생존과 성장 전략 차원의 선택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합병 추진 배경과 향후 주주 소통 계획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합병비율 산정은 외부 평가를 통해 합병 당사자인 휴온스와 휴온스랩이 결정한 사항으로 휴온스글로벌 이사회에는 결정 권한이 없다”면서도 “합병비율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독립적이고 충실한 검토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휴온스글로벌 이사회 차원의 특별위원회 구성과 별도 주주간담회 추진 계획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회사는 평가 방법론, 비교기업 선정 기준, 기술가치 반영 여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주주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개정 상법에 따른 총주주 충실의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소수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밝힌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회사는 이번 반대 목소리의 배경에 ‘휴온스글로벌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부 주주들의 강한 문제 제기는 회사를 흔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회사는 상처 입은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현실적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예컨대 분기배당 확대, 자사주 정책 강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해명이 아니다. “회사가 주주가치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와 행동이다.
회사의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감 있는 후속 조치가 이어질 때, 이번 합병 논란 역시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미래 성장의 방향성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