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가 고혈압 기준은 기존처럼 140/90mmHg 이상으로 유지하되, 고위험군과 당뇨병·만성콩팥병·심혈관질환 환자의 목표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강화한 ‘고혈압 진료지침 2026’을 발표했다. 특히 젊은층에서 증가하는 ‘이완기단독고혈압(IDH)’을 새롭게 분류하고, 커프리스 혈압계와 ARNI·SGLT2 억제제 등 신규 치료 전략을 진료지침에 포함시켜 예방·진단·치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축적된 임상연구 결과를 반영한 ‘고혈압 진료지침 2026’을 공개하고, 보다 적극적인 혈압 조절과 환자 중심 진료 강화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고혈압이 심근경색과 심부전, 뇌졸중, 만성콩팥병 등 중대한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만큼 조기 진단과 적절한 혈압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수축기혈압은 정상이지만 이완기혈압만 상승한 경우를 ‘이완기단독고혈압(Isolated Diastolic Hypertension·IDH)’으로 새롭게 분류했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흔한 형태로, 장기적으로 표적장기 손상과 심혈관 합병증 위험 증가와 관련된 국내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혈압 측정 분야에서는 활동혈압과 가정혈압 측정을 적극 권고하면서, 국내외 진료지침 가운데 처음으로 커프리스(cuffless) 혈압계를 임상 혈압 감시 장치에 포함했다. 반지형 혈압계는 국제표준(ISO 81060-2:2018) 허용 범위 내 정확도를 확보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건강보험 수가 적용까지 이뤄졌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약물치료 분야에서는 기존 항고혈압제 외에 ARNI, SGLT2 억제제,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코르티코이드수용체차단제(MRA), 알도스테론합성효소억제제(ASI) 등을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포함했다. 이들 약제는 혈압 감소뿐 아니라 심부전과 심혈관·신장 보호 효과까지 확인되면서 난치성 고혈압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단일제형복합제(SPC)를 초저용량·저용량·표준용량·고용량 체계로 새롭게 분류하고, 초저용량·저용량 복합제도 부작용 증가 없이 우수한 혈압 조절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생활습관 교정 영역도 확대됐다. 학회는 전자담배와 간접흡연 역시 심혈관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는 근거를 반영해 금연 권고 범위를 넓혔으며, 명상과 마음챙김, 호흡운동 등 스트레스 완화 요법도 비약물 치료 전략에 새롭게 포함했다.
특히 비만과 젊은 성인 고혈압을 새로운 핵심 관리 분야로 규정하고, GLP-1 수용체작용제와 SGLT2 억제제를 활용한 치료 전략과 함께 20~39세 고혈압 환자의 조기 진단 및 적극 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40세 미만에서는 이차성 고혈압 선별검사를 적극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고혈압성 응급 관리 기준도 재정립됐다. 학회는 급성 장기손상이 동반된 경우를 ‘고혈압성 응급’으로 정의하고 정주용 항고혈압제를 통한 신속하지만 과도하지 않은 혈압 조절을 강조했다. 반면 장기손상이 없는 경우는 ‘급성중증고혈압’으로 분류했으며, 기존 ‘고혈압성 긴급(hypertensive urgency)’ 용어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목표혈압 기준도 일부 강화됐다. 일반 고혈압 및 노인 환자는 기존처럼 140/90mmHg 미만을 유지하되, 고위험군과 당뇨병·만성콩팥병·뇌졸중 환자에서는 130/80mmHg 미만을 권고했다. 학회는 STEP, ESPRIT, BPROAD 연구 등을 근거로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저항성 고혈압’ 개념을 확대해 전문가 평가와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포괄하는 ‘난치성 고혈압’ 개념도 새롭게 도입했다. 아밀로라이드와 ARNI, ASI,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 등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시했다.
임신 중 고혈압 관리에서는 가정혈압 및 활동혈압 측정 중요성을 강조하고, CHAP 연구를 근거로 임신성·만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적극 조절하도록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