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90세 이상 초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 차원의 장기추적 연구인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능력(ADL)이 유지되는 9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 특성과 기능 변화를 장기간 추적·관찰하는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는 2028년까지 약 1,000명의 초고령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급격히 증가하는 초고령 인구의 건강 특성과 성공적인 노화 요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초고령사회에 적합한 보건의료 및 돌봄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국내 9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27만4천여 명에서 2025년 37만4천여 명으로 5년 만에 약 10만 명(36.5%) 증가했다. 또한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서는 90세 이상 인구가 2022년 약 27만 명에서 2052년 약 200만 명으로 약 7.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동안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노화심층조사, 한국도시농촌어르신 연구, 노인노쇠코호트 연구 등을 통해 건강노화 연구 기반을 구축해 왔으나, 주로 중장년층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수행돼 90세 이상 초고령층에 대한 연구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추진되는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는 초고령자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은 물론 걷기 능력과 근력, 기억력, 영양상태, 정신건강, 사회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또한 건강노화와 관련된 생물학적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혈액과 소변 등 인체자원도 함께 수집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추적조사를 통해 90세 이후 건강 유지 과정과 기능 저하, 돌봄 필요성 증가 등 초고령자의 삶 전반을 장기간 관찰할 계획이다. 수집된 데이터와 인체자원은 국내 연구기관과 민간에 개방해 건강관리, 노쇠 예방, 장기요양, 통합돌봄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외에서도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들이 초고령자 장기추적 코호트를 활용해 건강장수와 치매, 노쇠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코호트 구축은 우리나라 초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한 국가 단위 연구자료를 확보하고 국제 연구와 비교 가능한 한국형 초고령 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해 예비조사를 통해 90세 이상 어르신 대상 조사체계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코호트 구축에 착수한다.
전재필 국립보건연구원 미래의료연구부장은 “90세 이상 어르신의 건강 변화를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장기 추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축적한 코호트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국가 건강노화 데이터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초고령사회 대응의 핵심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지원하는 데 있다”며 “건강노화와 노쇠 예방, 돌봄 부담 완화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초고령사회 대응 정책 수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