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가 2020만명에 달해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펜타닐 패치제와 식욕억제제는 투약이력 확인 제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는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증가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자료를 분석한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마약류 취급자 4만9117개소가 보고한 의료용 마약류 취급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처방·조제 현황과 제조·수입·수출 실적 등을 담고 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0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국민 10명 중 4명 수준에 해당한다.
처방 환자 가운데 1262만명은 프로포폴 등 마취제를, 972만명은 미다졸람·졸피뎀 등 최면진정제를 처방받았다. 건강검진 증가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40~60대가 전체 처방 환자의 59.0%인 1192만명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15만명(20.5%)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96만명(19.6%), 40대 382만명(18.9%) 순이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건, 처방량은 19억5724만개로 집계됐다. 환자 1인당 평균 약 97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된 셈이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가 9억2382만개로 가장 많았으며, 최면진정제 3억2512만개, 항뇌전증제 2억5243만개, 식욕억제제 2억1372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통제와 식욕억제제는 최근 5년간 환자 수와 처방량 모두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진통제 처방 환자는 2021년 316만명에서 지난해 284만명으로 줄었고,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도 같은 기간 126만명에서 107만명으로 감소했다.
식약처는 펜타닐 제제와 식욕억제제에 대한 의료쇼핑방지정보망 활용이 감소 효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투약 이력 확인이 의무화된 펜타닐 패치제의 경우 제도 시행 전 대비 2년간 처방 환자 수가 35.7%, 처방 건수는 31.5%, 처방량은 24.2% 감소했다.
식욕억제제 감소에는 의료용 마약류 관리 강화와 함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처방 환자는 39만2239명으로 2021년(17만530명)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처방량도 1억815만여 정으로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증가율은 2022년 29.9%, 2023년 26.7%, 2024년 20.3%, 2025년 16.2%로 감소했다.
식약처는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적극적인 치료 수요가 처방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사전알리미 제도와 의료쇼핑방지정보망 운영, 예방교육 강화 등이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가 치료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만큼 집중력 향상 등을 위해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과 중독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과다·중복 처방 방지를 위해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의 투약 이력 확인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펜타닐에 적용 중인 의무 확인 제도는 메틸페니데이트와 식욕억제제로 확대됐으며, 내년에는 졸피뎀과 프로포폴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한 연내 구축 예정인 인공지능(AI) 기반 K-NASS(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시스템)를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의심 기관과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