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이사장 심재용, 회장 이경희)는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6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의 발전 방향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연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급변하는 의료환경과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환자 중심 돌봄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회는 최근 호스피스·완화의료가 단순한 생애말기 돌봄을 넘어 질병의 전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영적 고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필수 의료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완화의료의 개념 역시 완치가 어려운 질환에서 삶을 위협하는 모든 질환으로, 임종기 중심에서 조기 개입 중심으로 변화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국내 의료체계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지역인 광주에서 열린 점도 의미를 더했다.
광주광역시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을 통해 주거·의료·돌봄을 연계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해 현재까지 약 2만4000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 서구 역시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수행하며 민관 사례관리 시스템인 '행복매니저'를 운영하는 등 지역 기반 돌봄체계를 구축해 왔다.
학회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통합돌봄 경험을 바탕으로 생애말기 돌봄과 지역사회 돌봄체계의 연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오전 플레너리 세션에서는 '한국 사회와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재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는 호스피스·완화의료와 통합돌봄의 연계 방안을 발표했으며, 최진영 중앙호스피스센터 교수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의 변화와 향후 과제를 소개했다. 이어 유신혜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의 양성 방향을 제시하며 국내 생애말기 돌봄 체계의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세 개의 병행 세션이 운영됐다.
'초고령 사회의 호스피스·완화의료 돌봄' 세션에서는 좋은 죽음의 의미와 노인의 존엄성, 초고령사회 돌봄 방향을 논의했으며, '젊은 말기 환자의 돌봄' 세션에서는 젊은 암 환자들이 겪는 신체적·심리사회적 어려움과 미충족 의료 요구, 다학제 협력의 필요성이 공유됐다.
증상 조절 세션에서는 호흡곤란과 변비, 신경병성 통증 등 신체 증상뿐 아니라 수면장애, 섬망, 실존적 고통 등 정신·심리 증상 관리에 대한 최신 임상 지견도 소개됐다.
심재용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역이 함께 참여해 다학제 협력의 가치를 공유하고 환자와 가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역할을 함께 모색한 자리였다"며 "통합돌봄 선도 지역인 광주에서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국 의료인과 관련 전문가 등 약 300명이 참석했으며, 16명의 연자가 최신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발표했다. 또한 구연발표 5편과 포스터 발표 15편 등 총 20편의 학술 초록이 소개돼 호스피스·완화의료 분야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한편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는 1998년 창립된 국내 대표 호스피스·완화의료 학술단체로,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학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