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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COPD 환자, 심혈관질환 동반 시 중증 악화·의료비 부담 증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94.5%가 하나 이상의 동반질환 보유
국립보건연구원, 국내 환자 2,474명 분석…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 동반 시 1년 내 중증 악화 위험 높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심혈관질환을 함께 앓을 경우 중증 급성악화 위험이 높아지고 의료비 부담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폐기능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적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이 질병 악화와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OPD 환자는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 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는 COPD 환자의 동반질환 부담을 평가하는 COTE(Comorbidities in COPD) 지수가 높을수록 급성악화와 입원, 사망 위험 및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개별 심혈관질환이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구축한 국내 COPD 환자 레지스트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연계해 COPD 환자 2,474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과 급성악화, 의료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94.5%가 한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혈관질환이 가장 흔한 동반질환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을 앓고 있는 COPD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년 내 중증 급성악화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악화는 COPD 증상이 갑자기 악화돼 외래 진료나 응급실 방문,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의료비 부담도 크게 증가했다. 동반질환 부담이 높은 환자의 총 의료비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63배 높았으며, 특히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 심부전을 동반한 환자에서 의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COPD 환자를 관리할 때 폐기능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함께 평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기 분야 국제학술지 「Respiratory Research」(IF 5.0) 2026년 6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김영열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과장은 "COPD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이 동반될 경우 급성악화뿐 아니라 의료비 증가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장기 추적자료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COPD 환자의 악화 위험과 의료비 부담을 예측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COPD 환자 관리에서는 폐기능 검사뿐 아니라 심혈관 동반질환을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특히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질환을 확인해 급성악화와 의료비 부담이 높은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집중적인 추적관찰과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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