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학한림원 공중보건위기대응위원회는 지난 2일 대한예방의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기후변화와 건강영향: 산불에 의한 건강영향'을 주제로 세션을 개최하고, 산불을 단순한 산림재난이 아닌 국민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중보건위기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션은 정해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산불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 건강영향 조사체계 구축, 장기 모니터링 및 정책 개선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오상훈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2025년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불 피해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 이후 단계별 정신건강 대응체계 구축과 고위험군 조기 선별, 장기 추적관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창우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산불 피해 주민 건강영향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호흡기 및 안구 증상 증가와 정신건강 악화, 의료이용 증가 등 다양한 신체적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 빅데이터와 환경·위성자료를 연계한 건강영향 평가체계와 장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재현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일본, 호주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산불을 기후변화에 따른 공중보건위기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방·대비·대응·회복 전 과정을 포괄하는 건강영향 조사체계와 장기 코호트 구축, 부처 간 협력 기반의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김종헌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고상백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안윤진 질병관리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장이 참여해 산불 대응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산불을 단순한 화재나 산림재난이 아니라 국민 건강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공중보건위기로 인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재난 발생 이후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대비·대응·회복 전 과정을 포괄하는 공중보건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헌 교수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의 생활환경도 또 다른 건강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냉·난방과 실내 건강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쉘터'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통계자료와 환경노출 정보를 연계하면 별도의 대규모 조사 없이도 건강영향을 장기 추적할 수 있는 코호트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상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수백 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산불 발생 이후 대응에 그칠 것이 아니라 예방과 대비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을 화학물질 노출과 장기적인 건강영향을 동반하는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협력 거버넌스, 디지털 기반 건강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안윤진 과장은 질병관리청도 산불을 포함한 기후재난의 건강영향 연구와 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난 발생 직후 활용할 수 있는 보건 응급조사 도구를 개발해 현장 대응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관련 연구가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중보건적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공중보건위기대응위원회는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건강영향 조사와 장기 추적관리, 표준화된 조사체계, 부처 간 협력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한 재난 대응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