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가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병원급 의료기관 중심의 환자안전 정책에서 벗어나 의원급 진료환경에 맞는 맞춤형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최근 '의원급 의료기관의 환자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를 위한 방안' 연구보고서(연구책임자 안지현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의 특성과 구조적 취약성을 분석하고, 실제 진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방 전략과 사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은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일차의료기관이지만 지금까지 환자안전 정책은 병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2023년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KOPS)에 보고된 전체 환자안전사고 2만273건 가운데 의원급 의료기관 사고는 6,571건(30.1%)에 달해 의원급 의료기관 역시 국가 환자안전 정책의 핵심 대상임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고 환자안전 전담인력이 없는 등 병원과 다른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어 병원 중심의 안전관리체계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KOPS 통계자료와 국내외 문헌, 의료분쟁 사례 등을 종합 분석해 의원급 의료기관 환자안전사고의 유형과 원인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소수 인력 운영과 표준화된 안전관리체계 부족, 알레르기 병력 확인 미흡, 의료진 간 의사소통 오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은 약물 및 주사 관련 사고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낙상사고와 진정·조영제 관련 사고, 근골격계 질환 진단 지연, 신경차단술 합병증 등도 주요 고위험 영역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는 개인의 단순 실수라기보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구조적 취약성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환자안전 향상을 위해 병원급과 동일한 수준의 관리체계를 요구하기보다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확인 절차 ▲처방 전 5단계 확인 ▲주사 전·후 표준 점검표 ▲낙상 위험군 선별 ▲사고 유형별 대응 프로토콜 등 별도의 인력 충원이나 고가 장비 없이도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의 예방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정책적 과제로도 ▲의원급 의료기관 특성을 반영한 별도 환자안전 정책 마련 및 제3차 환자안전종합계획 반영 ▲인증·규제 중심에서 자율 학습과 지원 중심으로 정책 전환 ▲KOPS 자율보고 활성화와 의원급 맞춤형 교육체계 구축 ▲대한의사협회 필수교육과 연계한 환자안전 교육 강화 ▲체크리스트와 표준 진료절차의 지속적인 보급 등을 제안했다.
또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환자안전은 병원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고위험 영역에 안전장치를 집중하는 현실적이고 선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환자안전은 추가 인력이나 고가 장비를 전제로 하기보다 의원급 진료환경에 적합한 실천 가능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의원급 의료기관 환자안전 정책 수립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지침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