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하반기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와 백신·치료제 자급화, 국가예방접종 체계 개선, 인공지능(AI) 기반 질병관리 혁신 등을 핵심으로 하는 7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생명존중 복지국가, 대체불가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2026년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를 갖고 상반기 주요 성과와 하반기 정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질병관리청은 상반기 성과로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 수립 ▲에볼라 등 해외 감염병 국내 유입 대응 ▲HPV 국가예방접종 대상 확대 ▲희귀질환자 특수식 구매지원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지난 6월에는 방역·사회대응, 의료대응, 예방접종, 연구개발을 아우르는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확산에 대응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관계기관과 국제기구 공조체계를 가동해 국내 유입 위험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는 HPV 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여성청소년에서 12세 남성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시행 두 달 만인 지난 6월 말 기준 남성청소년 접종률은 14.6%로 여성청소년(14.1%)을 넘어서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희귀질환 지원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협력해 저단백 즉석밥 등 특수식 구매지원체계를 구축, 제품 가격을 개당 최대 1만3,000원에서 1,700원 수준으로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하반기에는 7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질병관리체계를 한 단계 고도화할 계획이다.
우선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5대 증후군 동시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발생 시 30일 이내 전국 검사망을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또 감염병 병상 관리체계를 질병관리청으로 일원화하고, '감염병 위기 사회대응 매뉴얼'을 제정하는 등 대응 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다.
백신·치료제 자급화도 속도를 낸다. 코로나19 국산 mRNA 백신은 오는 8월 임상 2상에 착수하며, AI 기반 백신개발 플랫폼인 'K-AI PPX' 구축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팬데믹 발생 시 백신 개발 기간을 기존 수년에서 100~200일 수준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국가예방접종 체계도 개선된다. 질병관리청은 품목허가부터 국가예방접종(NIP) 도입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고, HPV 9가 백신과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고령층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 등을 우선 도입 검토 대상으로 선정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추진한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품질관리 논란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오는 9월까지 '백신 품질관리 및 안전접종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이상반응 능동감시체계와 신속 정보공유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비감염성 질환 관리도 강화한다. 희귀질환 전문기관을 확대하고 의료비 지원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만성질환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해 전 연령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노쇠 예방과 소아비만, 소아청소년 1형 당뇨 관리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AI와 데이터 기반 질병관리 혁신도 추진된다. 질병관리청은 '질병관리 AX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건강조사 맞춤형 건강리포트 제공, 해외 감염병 정보 자동 수집, AI 기반 역학조사 지원, 감염병 특화 챗봇 구축 등을 추진한다.
기후변화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에 대비한 온열질환 표준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노인 낙상 예방과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등 국민 건강위해 대응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에볼라 등 해외 감염병 위협 속에서도 신속한 대응체계로 국민 안전을 지켜왔다"며 "하반기에는 위기 대응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백신과 치료제 국산화 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질병관리청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존중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