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전국 하수 분석을 통해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합성칸나비노이드(합성대마) 계열 마약류도 광범위하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24일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와 '2026년 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하수처리장뿐 아니라 상위배수분구와 인구 밀집지역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해 불법 마약류 사용 양상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불법 마약류 유통과 사용이 국제화·다변화되는 상황에서 수사 결과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실제 사용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식약처는 지난 2020년부터 전국 하수 시료를 분석해 마약류 사용 동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조사 방식을 대폭 개선했다. 전국 17개 시·도 34개 하수처리장과 서울·인천·광주·전남 지역 상위배수분구, 할로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인구 밀집지역을 새롭게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자동채수 방식 대신 불법 마약 사용 가능성이 높은 주말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직접 시료를 채취했으며, 분석 대상도 기존 14~22종에서 243종으로 크게 확대했다.
조사 결과 전체 하수 시료에서는 메트암페타민을 비롯한 불법 마약류 31종과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25종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불법 마약류는 법정 마약류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으로 확인됐다.
특히 메트암페타민은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 밀집지역 모두에서 검출돼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수처리장 기준 전국 평균 메트암페타민 사용 추정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85mg으로 미국(2,109mg), 호주(1,518mg), 체코(1,175mg)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가장 많이 검출된 계열은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였다. 총 21종이 확인됐으며 모든 조사 지점에서 검출됐다. 식약처는 최근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자료에서도 합성칸나비노이드가 대표적인 신종 마약으로 지목되고 있어 국내 사용 실태와도 일치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케타민 역시 최근 3년 연속 검출된 데 이어 올해도 하수처리장과 인구 밀집지역에서 확인됐다. 식약처는 최근 적발된 대규모 케타민 밀수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실제 국내 유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 지점별로는 하수처리장에서 11종, 상위배수분구에서 18종, 인구 밀집지역에서 8종의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 상위배수분구에서 더 많은 종류가 확인된 것은 하수처리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희석되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할로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하수를 조사한 결과 평소에는 검출되지 않았던 코카인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이 확인됐다. 같은 지역을 일반 주말에 조사했을 때는 검출 종류가 줄어 특정 행사나 시기에 따라 마약 사용 양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올해 조사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상위배수분구 조사는 기존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늘리고, 유흥시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채수 지점을 확대한다. 특정 시기 마약 사용 실태를 확인하는 인구 밀집지역 조사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하고, 하수처리장 조사는 전국 34개소를 2년 주기로 지속 실시할 예정이다.
또 조사 과정에서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면 관할 수사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즉시 정보를 제공해 단속에 활용하고, 온라인 불법 판매 모니터링과 연계하는 한편 신종 마약 의심 물질은 추가 분석을 거쳐 임시마약류 지정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