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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씨앗 ‘대장 용종’, 떼어냈다고 끝 아냐..조직검사 결과 확인하고 검진 주기 지켜야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변화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생 증가

대장 용종은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대장암은 물론 대장 용종 역시 초기에 자각할 만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제거가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대장 용종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이원명 교수와 알아본다.

이원명 교수는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대장암 환자는 3만 2,610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하지만 대장암 발생 및 사망 통계를 국제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의 씨앗인 대장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돌출된 것을 말한다. 크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은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이 중 대표적인 종양성 용종이 ‘선종’이다. 선종은 전체 대장 용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유전자 돌연변이 등이 축적되면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린다.

점막 세포의 비정상적인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면서 서서히 일어나므로, 선종이 암으로 진행되는 속도는 비교적 느린 편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대장 점막에서 선종을 거쳐 대장암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명 교수는 “대장내시경 중 발견되는 용종은 육안만으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용종인지 100% 구분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대장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되면 대부분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최종 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대장 용종의 크기가 크지 않으면 진단 내시경을 시행하면서 용종 절제술을 시행한다. 올가미를 이용해 용종을 잘라내며, 크기와 형태에 따라 전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용종을 제거한 뒤에는 반드시 조직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은 선종이지만, 세포 일부에서 조기 대장암이 확인되기도 한다. 단순 선종이라면 내시경으로 완전 절제 후 치료가 종료되지만,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확인되거나 점막 아래층 침범, 혈관·림프관 침범 등이 의심되면 추가 영상 검사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 고난도 치료내시경 시술,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용종을 제거했더라도 불완전 절제로 인해 같은 자리에 재발할 수도 있고, 대장의 다른 부위에서 새롭게 생길 수도 있다. 나이가 많거나 이전에 용종이 있었던 사람일수록 대장 내 환경적 요인으로 새로운 용종의 발생 확률이 더 높다.

대장내시경 검사 주기는 용종이 전혀 없고 정상 소견이라면 보통 5년 주기가 권고된다. 반면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거나, 조직검사에서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검사 간격을 더 짧게 잡아 추적 관찰하게 된다. 구체적인 재검사 시기는 용종의 크기와 개수,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되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변화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비만이 있거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경우, 흡연자라면 고위험군에 속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갑작스러운 배변 습관 변화, 변비,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원명 교수는 “대장암은 초기에는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혈변이나 체중 감소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에 더해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대장암을 가장 확실하게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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