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일부터 9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오늘(5일) 오전 7시 3분, 이니스트에스티 김국현 회장과 기흥 코리아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을 했다. 어제와 달리 아침 공기는 제법 서늘했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한여름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했다.
오늘 라운딩을 도와준 김혜원 님도 "날씨 요정이 함께하는 것 같다"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 전반 9홀은 초가을을 연상케 할 만큼 쾌적했고, 후반에는 다소 기온이 올랐지만 끝까지 즐겁게 운동을 마칠 수 있었다.
라운딩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은 따로 있었다.
다음 홀을 기다리던 중 김국현 회장이 갑자기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어디를 가셨나 둘러보니,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잡초를 뽑고 계셨다.
"회장님, 더운데 왜 잡초를 뽑으세요?"
누군가의 질문에 김 회장은 환한 미소로 이렇게 답했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 잡초를 밟고 미끄러질 수도 있잖아요. 대기할 때 시간이 나면 늘 이렇게 정리합니다."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이름 없는 작은 풀 한 포기를 뽑는 일이 누군가의 안전을 위한 배려가 된다는 생각, 그것이 바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사랑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김 회장의 모습이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김국현 회장의 차녀는 전도사이며, 사위는 목사 안수를 받아 분당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다고 한다. 믿음의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사랑과 섬김의 정신이 일상 속 작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함께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오늘 내가 본 것은 골프 실력이 아니라 사람의 품격이었다. 누군가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잡초를 뽑는 그 손길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보았다.
회원을 아끼고, 동반자를 배려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선행을 실천하는 김국현 회장의 모습은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를 위해 말없이 잡초 한 포기를 뽑는 손길, 그 작은 사랑이 모여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오늘 라운딩은 좋은 스코어보다 더 값진 선물을 내게 남겨주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삶으로 실천하는 믿음의 향기를 다시 한번 배운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