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과 BBS부산불교방송이 공동 주최한 ‘2026부산국제불교박람회(2026 Busan International Buddhism Expo)’가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지난 8월 6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당신이 좋아하는 공놀이’를 주제로 전통 불교문화와 현대적인 생활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불자를 비롯해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 외국인 등이 방문해 전시와 명상, 사찰음식, 수행문화 등을 체험했다. 개막 전 집계된 사전 방문 예상 인원만 약 7만 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으며, 행사 기간 전시 부스와 주요 체험 프로그램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박람회는 전통·현대 불교문화 상품 전시와 사찰음식전, 명상, 108배 절 수행, 참여형 이벤트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시장 내 관람 동선과 휴게공간도 넓게 확보해 많은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도 비교적 여유롭게 행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지역 9개 사찰 참여…‘사성제 스탬프 투어’ 호응
부산에서 처음 선보인 ‘사성제(四聖諦) 스탬프 투어’는 단순히 스탬프를 수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행사장 곳곳의 사찰 부스를 방문해 서로 다른 불교문화를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투어에는 부산지역 9개 사찰이 참여했다. 복천사는 차명상, 범어사는 명상, 정각사는 다도명상, 미타선원은 명상과 스트레스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고심정사는 사경과 키링 만들기, 삼광사는 전통다식 만들기, 내원정사는 연잎밥과 밤송편 만들기, 한마음선원은 마음성찰, 홍법사는 사찰음식과 싱잉볼 체험을 각각 선보였다.
각 사찰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명상과 다도, 사경, 전통음식 등 다양한 불교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30대 관람객 김하연 씨는 “무교라 처음에는 불교박람회가 낯설었지만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체험이 많아 방문했다”며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라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불교의 ‘공’ 개념, 놀이와 참여 콘텐츠로 재해석
서울과 대구 박람회에서 호응을 얻었던 ‘공 뽑기·공 수거’ 이벤트도 부산에서 인기를 이어갔다.
‘공 뽑기’는 관람객이 ‘불박 코인’을 이용해 공을 뽑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공 수거’는 자신의 서원을 적어 행사장에 마련된 수거함에 봉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불교의 ‘공(空)’ 개념을 놀이와 참여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으로, 스님을 비롯해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인사들의 메시지를 담은 ‘행운의 전당’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직접 몸과 마음으로 수행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기간 매일 ‘특보단 스님들과 함께하는 108배 절 수행’이 진행됐고, 명상과 싱잉볼 사운드 명상, 생활명상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수행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범어사 명상에 참여한 20대 관람객 박민영 씨는 “사람이 많은 박람회장에서 잠시 앉아 내 마음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단순히 물건을 보고 구매하는 행사를 넘어선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부산 사찰음식 한자리에…강연·시식 연계
부산지역 사찰의 특색을 담은 사찰음식 콘텐츠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찰음식전에서는 사찰음식과 사찰식품, 전통식품, 발우공양, 비건·웰빙 먹거리를 소개했다. 대안 스님과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강연을 무대 프로그램과 연계해 관람객들이 음식을 보고 맛보며 관련 문화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이어 부산 행사장을 찾은 강현정 씨는 “부산지역 사찰이 직접 선보이는 음식과 체험을 통해 지역 불교문화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며 “한자리에서 여러 사찰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무대 뒤편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사찰음식을 맛보며 108배와 공연·강연 프로그램을 관람하기도 했다. 전시 관람과 체험, 음식, 휴식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행사 체류시간을 늘렸다는 평가다.
외국인 무료입장·영어 법문…글로벌 행사 가능성 확인
올해 박람회는 외국인 관람객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하고 영어 안내와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접근성을 강화했다.
부산시티투어버스 티켓 이용자에게도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여행 일정 중 자연스럽게 박람회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의 전통문화 자원인 불교와 지역 관광을 연결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다.
장산 스님은 ‘Introducing Myself–How and Why I Became a Monk’를 주제로 영어 법문을 진행했다. 스님이 된 계기와 수행자의 삶을 영어로 소개하고 외국인과 비불자들이 불교에 관해 궁금해하는 내용을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 운영사무국은 “불교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직접 먹고 쉬고 명상하며 몸을 움직이는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며 “젊은 세대와 가족, 외국인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불교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세대와 종교, 국적을 넘어서는 문화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성제 스탬프 투어를 통해 부산지역 사찰이 보유한 다양한 불교문화를 친근하게 알릴 수 있었다”며 “부산의 불교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결하고 국내외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로 자리 잡도록 행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