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약사인 약학대학생들이 독거노인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건강한 생활을 돕기 위한 돌봄 활동에 나선다. 전국 21개 약학대학 학생 66명이 참여하는 ‘희망藥속 리더스 봉사단’이 출범하면서 약대생의 전문성과 독거노인 돌봄을 연결하는 새로운 지역사회 봉사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희망나눔협의회(회장 원희목 유한재단 이사장)는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이하 약대협) 소속 약대생들이 참여하는 ‘희망藥속 리더스 봉사단’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경기 용인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출범식과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제1기 봉사단은 전임 약대협 회장 출신인 조희수 단장(한양대 약대 6학년)을 비롯해 서울지역 12개 대학과 전국 각지 약학대학 학생들로 구성됐다. 총 21개 대학에서 66명이 참여했다.
이번 봉사단 출범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홀로 생활하는 노인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20대 청년들이 직접 독거노인 돌봄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 자료 등에 따르면 독거노인 가구는 약 247만5000명에 달하며, 전체 노인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기준 32.8%에 이른다.
출범식에는 최봉근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을 비롯해 김백건 약대협 회장, 김유리 서울시 서대문구 재가노인복지기관 센터장, 하백선 서초어르신행복e음센터 센터장, 양재석 강남구노인통합지원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해 봉사단의 출발을 격려했다.
봉사단은 2013년 독거노인 지원을 목표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희망나눔협의회의 중점사업인 ‘독거어르신 1:1 일촌맺기’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독거노인의 주거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는 등 현장 중심의 돌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봉사단 전원이 미래 보건의료인인 약대생이라는 점을 살려 독거노인이 가정에서 보관하고 있는 의약품의 사용기한 등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활동에도 참여한다. 단순한 생활 돌봄을 넘어 약학 전공을 활용한 건강지킴이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봉사단원들은 김백건 약대협 회장이 대표로 낭독한 선서를 통해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독거어르신 돌봄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고, 어르신의 존엄과 인권을 존중하며 따뜻한 마음과 책임감을 갖고 봉사활동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목 희망나눔협의회 회장은 특강에서 “외로운 홀몸어르신을 정기적으로 찾아뵙고 돌봄 활동을 하고자 이 자리에 모인 약대생 여러분의 용기 있는 선택에 감동받았다”며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 어르신을 만나면서 나눔을 통한 행복의 선순환을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봉근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노인정책 현황 및 추진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급속한 고령화와 독거노인 증가에 따른 사회적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정책관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1인 독거노인의 비중도 30%를 넘고 있다”며 “독거노인의 경우 우울 증상과 건강상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열악한 상황인 만큼 봉사단 출범과 이후 활동은 정부의 돌봄정책이 미처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단과 같은 민간 돌봄 활동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유리 센터장 등 협력기관 관계자들은 봉사자의 역할과 자세, 현장 활동 시 유의사항 등을 교육하고 지난 4월부터 약대협 소속 약대생 7명이 참여해 진행한 시범사업의 운영 경험과 성과를 공유했다.
희망나눔협의회와 약대협은 시범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7월 21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약대생의 지속적인 지역사회 봉사와 독거노인 돌봄 활동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봉사단은 출범식에 이어 노인돌봄과 봉사활동을 주제로 조별 분임토의를 갖는 등 1박2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희망藥속 리더스 봉사단’은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약학대학생의 전문성과 어르신 돌봄을 연결해 독거노인의 건강관리와 사회적 고립 예방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돌봄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청년 약대생들의 새로운 돌봄 실험이 초고령사회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