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이 국가건강조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의 만성질환 위험과 생활습관 등을 분석하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리포트’를 약 10만 명에게 제공한다. 당초 시범사업 목표였던 1,500명보다 6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질병관리청은 「지역사회건강조사」 참여자 가운데 건강리포트 수신에 동의한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리포트’를 시범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범정부 공공부문 인공지능 대전환 사업인 ‘공공 AX 프로젝트(AI Transformation)’의 하나로 추진된다.
질병청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통계 생산에서 벗어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조사에 참여한 국민에게 실질적인 건강정보를 다시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환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시범사업 목표는 당초 1,500명이었지만 약 10만 명이 건강리포트 수신을 희망하면서 질병청은 신청자 전원에게 리포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리포트는 8월 31일부터 5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송된다.
◇국가건강조사 500만 건 AI 분석…만성질환 위험도 예측
이번 건강리포트에는 지난 20년 동안 축적된 500만 건 이상의 국가건강조사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질병청은 데이터를 정제해 AI 학습용 핵심 데이터로 구축하고 자체 도입한 고성능 GPU 서버를 통해 분석했다.
AI 모델은 개인의 신체 지표와 생활습관을 분석해 고혈압과 당뇨 등 주요 만성질환 위험도를 예측한다. 거주지역과 성별·연령이 유사한 ‘또래 집단’과 비교해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도 신호등과 그래프 형태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단순히 건강통계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을 상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앱 설치 없이 알림톡·문자로 확인…‘맞춤형 1분 동영상’도 제공
접근성도 높였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 알림톡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리포트를 바로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텍스트 중심의 건강정보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는 고령층 등을 위해 AI가 핵심 건강 실천사항을 요약해 설명하는 ‘맞춤형 1분 동영상’도 제공한다. 모바일 화면 구성에는 ‘국민생각함’을 통한 대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의료·AI 전문가 13명 검증…분석 근거도 공개
AI가 제공하는 건강정보의 의학적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검증 절차도 거쳤다. 질병청은 의료·헬스케어·인공지능 분야 전문가 13명으로 융합형 자문단을 구성해 서비스 내용을 검증했다.
이미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과 예방적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구분해 대상자별로 적합한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복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AI 분석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리포트 섹션에는 결과 산출 근거도 공개한다. 이용자는 자신이 어떤 문항에 어떻게 답했으며 어떤 기준을 통해 건강상태가 판정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0월 ‘24시간 AI 건강상담 챗봇’…내년 23만 명으로 확대
질병청은 이번 건강리포트 발송을 시작으로 AI 기반 건강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홍보 누리집에 ‘지능형 24시간 AI 건강상담 챗봇’을 연계 구축한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국민도 간단한 설문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방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운영 결과와 이용자 만족도 조사 등을 토대로 AI 알고리즘도 고도화한다. 2027년부터는 연간 약 23만 명에 달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전체 참여자에게 개인 맞춤형 건강리포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사업은 공공 데이터를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공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며 “AI 건강리포트가 국민 개개인의 건강 습관을 개선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