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의료진과 간호사, 행정직원, 연구자 등 병원 구성원이 인공지능(AI)을 직접 배우고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하는 직원 주도형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단순히 생성형 AI 사용법을 교육하는 수준을 넘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직원이 업무상 문제를 직접 찾아 앱과 웹, 챗봇, AI 비서 등의 실제 서비스로 개발하도록 하는 새로운 방식의 병원 디지털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지난 6월부터 의료·간호·행정·연구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디지털 서비스 및 연구성과 확산을 위한 앱·웹·챗봇·AI비서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기초·심화 교육에 누적 126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30개 팀이 실제 의료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AI 배우기’ 넘어 직원이 직접 현장 문제 해결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반적인 교육과 달리 병원 구성원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에서 개선이 필요한 문제를 직접 찾아내고 이를 실제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한다는 데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 진료뿐 아니라 간호기록과 인계, 각종 행정 안내와 문서 처리, 연구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업무가 동시에 이뤄진다. 그만큼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업무상의 문제와 개선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해당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직원이지만 기존에는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전문적인 프로그래밍이나 개발 역량이 없으면 이를 실제 시스템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비개발자도 AI의 도움을 받아 앱이나 웹, 챗봇 등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구로병원은 이러한 변화를 활용해 직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과 아이디어를 스스로 해결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정 연구자나 직군에 참여를 제한하지 않고 병원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개방해 AI 활용 역량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개념 이해→직접 체험→서비스 개발’ 단계별 교육
교육과정은 ‘개념 이해→직접 체험→실제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는 단계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앱·웹·챗봇·AI 비서의 기본 개념과 개발 과정을 학습한 뒤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결과물을 제작하면서 서비스 구현 과정을 경험한다.
교육 이후 실제 서비스 개발을 희망하는 팀에는 담당 강사와의 1대1 튜터링을 제공해 초기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는 Claude 등 생성형 AI가 활용됐으며 AI 교육과 팀별 튜터링은 AI 개발 전문기업 리트머스(LITMERS)가 맡았다.
◇행정 챗봇부터 중증환자 모니터링 앱까지 30개 팀 개발
실제 개발되고 있는 서비스도 병원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병원 이용 및 행정업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병원 행정 안내 챗봇’을 비롯해 연구업무를 지원하는 ‘의료 연구 AI 비서’, 환자의 치료과정을 지원하는 ‘수술 전후 건강관리 앱’,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중증환자 증상 모니터링 앱’ 등이 개발되고 있다.
진료와 간호뿐 아니라 행정과 연구에 이르기까지 병원 업무 전반으로 AI 서비스 개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의료기관에서 AI와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환자의 의료정보와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만큼 모든 개발 과정은 병원의 정보보안 원칙을 준수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의료기관의 AI 도입 방식이 외부 개발사가 완성한 솔루션을 구매해 사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의료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구성원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설계하고 구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개발 중인 30개 팀의 결과물이 실제 병원 업무에 적용될 경우 직원 주도형 AI 서비스가 의료현장의 업무 효율과 환자 서비스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