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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100만명 시대 눈앞…“경도인지장애 298만명, 이때가 예방 골든타임”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65세 이상 치매환자 올해 100만명 돌파 전망
경도인지장애 2025년 298만명 추정…2033년 400만명 진입 예측

국내 치매환자 100만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치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매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011년 치매관리법 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국내 치매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새로운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치매 관리의 무게중심도 환자 돌봄과 함께 ‘선제적 예방과 조기 발견’으로 확대되고 있다.

◇치매환자 100만명 시대…경도인지장애는 298만명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약 97만명 수준이며 올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9.2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치매 예방 측면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대상은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다.

경도인지장애 인구는 2025년 298만명으로 추정됐으며 2033년에는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다만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해 질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가 국내에도 도입됐다.

이러한 치료는 주로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단계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질환을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치매는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매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지금 치매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 ‘경도인지장애’ 놓치지 말아야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에 위치하는 단계다.

기억력과 언어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저하돼 있지만 독립적인 일상생활 능력은 상당 부분 유지돼 있어 치매로 진단되지는 않는 상태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반드시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건망증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단순 건망증은 기억하지 못했던 내용을 힌트를 통해 떠올리는 경우가 있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면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약속 자체를 반복해서 잊거나 같은 질문과 말을 되풀이하고, 평소 익숙했던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등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단순한 깜빡임인지 경도인지장애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인지기능 저하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 위험요인 관리하면 발병 늦출 가능성

치매 예방은 일상적인 생활습관 관리에서 시작된다.

2024년 국제학술지 란셋(Lancet) 위원회는 난청,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 신체활동 부족, 시력 저하 등을 포함한 14개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을 관리할 경우 전체 치매의 상당 부분을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독서와 외국어 학습, 악기 연주처럼 지속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활동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회활동도 인지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 역시 중요하다.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유산소운동은 뇌 기능과 관련된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변화와도 연관돼 있다.

◇운동뿐 아니라 잠도 중요…수면장애 방치 말아야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도 뇌 건강 관리의 중요한 요소다.

만성적인 수면장애는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과 수면 사이의 연관성도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성인의 경우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규칙적으로 적정한 수면을 취하고 수면의 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코골이를 동반하는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혈관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금연과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한 기본적인 생활관리다. 난청이나 시력 저하가 있다면 이를 방치하지 않고 적절하게 교정·관리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종헌 교수는 “치매 예방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운동, 사회활동 유지, 혈관 위험인자 및 청력 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며 “인지기능 변화가 의심된다면 치매안심센터나 의료기관을 통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치매환자 100만명 시대를 앞둔 지금 치매 대응의 출발점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의 치료에만 있지 않다. 수백만명에 이르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위험신호를 발견하고 생활습관과 위험요인을 관리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치매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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