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세종병원이 1일 개원 44주년을 맞았다. 1982년 심장질환 전문치료를 시작으로 성장해온 부천세종병원은 현재 심장전문병원이면서 경기 부천·광명지역의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지역책임의료기관과 포괄2차종합병원 역할까지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연간 1천여건의 심장수술을 시행하고 자체 심혈관질환 치료 네트워크를 전국 57개 의료기관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의료나눔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부터 혈관촬영실과 심장혈관센터, 외과센터 등을 확충·재정비했으며 내년부터는 진료실·수술실·병상과 환자 편의시설을 늘리는 대규모 증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심장전문병원·지역책임의료기관·포괄2차종합병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필수의료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효율적이면서도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광명 100만명 책임지는 지역 필수의료 거점
부천세종병원은 2024년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경기 부천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책임지역은 부천과 광명으로 인구 약 100만명을 아우른다.
책임의료기관은 필수보건의료 공급 부족과 지역 의료서비스 연계 미흡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내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부천세종병원은 퇴원환자 케어플랜 수립과 지역사회 연계, 지역사회 감염병 관리, 의료인력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사업 127건을 수행했다.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통합돌봄서비스와 통합사례관리, 기초생활수급 신청, 임시주거 지원, 장기요양보험 신청, 데이케어센터 및 방문요양, 병원 자체 긴급의료비, 이동지원서비스, 치매안심센터 및 요양병원 연계 등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지역사회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포괄2차종합병원 지원사업 대상에도 선정됐다. 급성기병원 의료기관 인증과 지역응급의료기관 이상 지정, 수술·시술 역량 등을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지역주민이 지역 안에서 필수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개원 이후 심장수술 3만건…심장치료 역량 집중
1982년 개원한 부천세종병원의 중심에는 심장치료가 있다.
병원은 현재 심장내과 전문의 17명,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9명, 소아심장 분야 전문진료 인력을 포함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0명 등 심장질환 진료에 직접 참여하는 의사 36명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에는 혈관촬영실과 심장초음파실, 심전도실 등을 증설하며 진료 인프라도 확대했다.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매년 시행하는 심장수술은 약 1천건으로, 개원 이후 올해 7월까지 누적 심장수술은 3만188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소아 심장수술은 3천606건이다.
같은 기간 누적 심혈관 촬영검사는 7만6천346건, 중재시술은 4만2천69건이며 소아 심장시술도 1만291건을 기록했다.
병원은 이 같은 임상경험을 기반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400례를 비롯해 좌심실저형성증후군 신생아 무수혈 심장수술, 다혈관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 등 고난도 심장 수술·시술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전국 57개 기관 잇는 ‘세종심혈관네트워크’
부천세종병원이 심장치료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 ‘세종심혈관네트워크(SJ-CCN)’다.
이 네트워크는 의료기관 간 핫라인을 통해 환자 의뢰 절차를 간소화하고 헬기 이송 협약 등을 활용해 응급상황에서 고난도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신속하게 전문치료기관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전원을 의뢰하는 의료진은 365일 부천세종병원 심장 분야 의료진과 직접 연결할 수 있으며 병원 측은 심장수술 집도의가 직접 핫라인에 대응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 참여기관은 출범 3년여 만에 57곳으로 늘었다. 대학병원과 공공병원, 국군의무사령부를 비롯해 에어앰뷸런스를 운영하는 기관 등도 참여하고 있다.
손봉연 부천세종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은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환자의 치료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협약 의료기관 간 의료·이송·회송 과정이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협력체계”라며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전국 협력 의료기관과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1만3천여명·해외 1천700여명 의료나눔
부천세종병원의 또 다른 축은 의료나눔이다.
병원은 개원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설립이념 아래 경제적·의료적 어려움을 겪는 심장병 환자를 지원해왔다.
병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1만3천여명, 해외 1천700여명의 심장병 환자가 의료나눔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 특히 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 심장수술을 시행하는 한편 해외 현지 의료봉사와 의료진 교육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환자 발굴과 치료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치료 이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의료나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44주년 넘어 새로운 도약…내년 대규모 증축
부천세종병원은 개원 44주년을 맞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진료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혈관촬영실을 증설하고 심장혈관센터와 외과센터 등을 재정비한 데 이어 병원과 맞닿아 있는 소사본1-1주택재개발 정비사업과 연계해 내년부터 대규모 증축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증축을 통해 지하주차장 등 환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진료실과 수술실, 병상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982년 심장질환 전문치료를 위해 문을 연 부천세종병원이 개원 44주년을 넘어 심장전문 진료와 중증·응급의료, 지역 필수의료, 의료나눔을 아우르는 지역 의료거점으로 어떤 역할을 확대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