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토)

  • 맑음동두천 16.4℃
  • 구름많음강릉 18.1℃
  • 맑음서울 19.3℃
  • 흐림대전 19.6℃
  • 구름많음대구 20.4℃
  • 구름많음울산 18.8℃
  • 구름많음광주 21.0℃
  • 맑음부산 21.1℃
  • 구름많음고창 18.1℃
  • 맑음제주 22.8℃
  • 맑음강화 16.5℃
  • 흐림보은 16.4℃
  • 흐림금산 17.0℃
  • 맑음강진군 19.6℃
  • 구름많음경주시 17.5℃
  • 맑음거제 19.5℃
기상청 제공

의료 AI, 이제 ‘도구’ 아닌 ‘동료’로…“의사 개인 넘어 의료팀 교육 필요”

고대 안암병원·고대 의대 연구팀, ‘AI 동료’ 개념 기반 새로운 의학교육 체계 제안
AI 권고에 이의 제기하고 불확실성 공유…수용·거부 근거와 책임까지 기록해야



인공지능(AI)이 진단과 위험 예측, 처방 지원, 진료기록 작성 등 의료현장의 의사결정 과정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의학교육도 개인의 AI 활용법을 가르치는 수준에서 의료팀 전체가 AI와 함께 판단하고 책임지는 방법을 교육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와 고려대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이영미 교수 연구팀은 의료현장에서 AI가 의료진의 판단과 협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AI 확장 전문직 간 협업(AI-expanded interprofessional collaboration, AI-IPC)’으로 정의하고 이를 교육하기 위한 ‘AI 확장 전문직 간 교육(AI-expanded interprofessional education, AI-IPE)’ 체계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AI를 단순한 의료도구가 아니라 의료진의 판단 과정에 영향을 주는 ‘AI 동료(AI Colleague)’라는 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AI 동료’가 AI에 의료인과 같은 지위나 책임을 부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AI의 판단을 의료팀이 적극적으로 검증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AI가 진료팀의 ‘대화와 판단’을 바꾸기 시작했다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환자 상태 악화를 예측하는 조기경보부터 의료영상 판독 초안, 약물 상호작용 경고, 진료기록 자동작성까지 AI 활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가 제시하는 결과는 단순히 의료진 한 사람이 참고하는 정보를 넘어 의료진 간 논의를 촉발하거나 실제 진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이 기존의 개인 중심 ‘AI 리터러시’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이유다.

AI가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진료현장에서 AI의 권고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직종의 의료진과 불확실성을 공유하면서 최종 판단의 근거와 책임을 명확하게 남기는 것은 서로 다른 역량이라는 설명이다.

◇“AI를 무조건 믿지도, 무조건 배척하지도 않아야”

연구팀이 제시한 교육의 핵심은 AI를 무조건 신뢰하거나 반대로 일률적으로 배척하지 않는 비판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능력이다.

AI가 제시한 결과를 의료진이 확인하고 질문하면서 근거가 충분할 경우 활용하고, 임상적 판단과 맞지 않거나 근거가 부족할 경우에는 이를 거부하거나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능력을 개별 의료인의 역량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의사와 간호사 등 여러 직종이 참여하는 의료팀 전체의 협업 역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AI 동료’라는 개념 역시 AI 자체에 책임을 부여하려는 것이 아니라 AI가 의료진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결과를 검증하고 질문하며 최종 판단의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AI 판단과 의사 판단 다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연구팀은 이 같은 교육을 실제 의학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평가방식도 제안했다.

AI의 편향을 찾아내는 능력, AI의 권고와 의료진의 판단이 충돌할 때 의료팀 내 역할과 책임을 정하는 능력, AI가 제시한 불확실성을 다른 의료진 및 환자에게 설명하는 능력, AI 권고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한 근거를 기록하는 능력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평가 역시 단순한 지식시험보다 AI가 실제 진료에 개입하는 상황을 구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료팀이 어떻게 소통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이는 의료 AI 교육의 초점을 ‘AI를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가’에서 ‘AI의 판단이 개입했을 때 의료팀이 얼마나 안전하고 책임 있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AI가 협업 대체하는 것 아니라 협업 방식 바꾸고 있어”

조철현 교수는 “AI는 의료진의 협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의 방식과 판단 과정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AI의 결과를 무조건 따르거나 반대로 배척하기보다 의료진이 함께 검증하고 질문하며 필요할 경우 근거를 갖고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미 교수는 “앞으로의 의학교육은 개인의 AI 활용 능력을 넘어 AI가 실제 의료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까지 반영해야 한다”며 “의료진이 AI가 제시한 정보를 함께 검토하고 서로 다른 판단을 조율하며 그 과정과 결과에 책임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제 의료현장을 반영한 교육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 ‘The AI Colleague: Reimagining Interprofessional Collaboration and Education in Medicine’은 지난 8월 14일 국제학술지 ‘JMIR Medical Education’에 게재됐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마약류 오남용 감시 ‘사후 적발→상시 예측’…K-NASS 연내 구축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유통을 데이터로 상시 감시하고 이상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새로운 감시체계가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손수정)은 오유경 처장이 11일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을 방문해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시스템(K-NASS)’ 시범운영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K-NASS(Korea-Narcotics Surveillance System)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된 마약류 취급 데이터와 유관기관 연계정보를 분석해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사용·유통을 신속하게 감시하고 이상징후를 사전에 예측·차단하기 위해 구축 중인 시스템이다. 이번 현장점검에서는 취급내역 미보고를 비롯해 프로포폴 셀프처방, 사망자 명의도용 등 의료용 마약류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이상징후를 K-NASS가 어떻게 탐지하는지 개발 및 시범운영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오 처장은 실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감시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현장 활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완점을 시스템 구축에 반영해 감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앞서 올해 7월 ‘의료용마약류 특별감

배너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제약·바이오 공시 주간 분석/ …3,508억 수주부터 600억 조달·FDA 임상보류까지 이번 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공시는 대형 수주와 자금조달, 주주환원, 신약 임상시험 변경과 규제 리스크까지 기업별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공시를 살펴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500억원을 웃도는 장기 위탁생산 계약을 확보했고 바이오비쥬는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통해 공격적인 성장자금 조달에 나섰다. 반면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의 미국 임상시험에서 부분 임상보류 통보를 받았고,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국가별 임상계획을 조정했다. 일양약품은 과거 공급계약 관련 공시 문제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았다. 여기에 휴메딕스의 자사주 소각, 셀로맥스사이언스의 분기배당 기준일 결정,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IR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주 공시는 각 회사의 사업전략과 자본정책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한 주가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럽 제약사와 3,508억원 장기 CMO 계약 이번 주 제약·바이오 공시 가운데 금액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억6,218만2,000달러, 약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경기도의사회관 20년 만에 ‘완전한 내 집’ 됐다…토지 등기·법적 분쟁 종결 경기도의사회가 20년간 풀지 못했던 회관 부지 소유권 문제를 마침내 해결했다. 회관이 들어선 토지의 등기를 완료한 데 이어 인접 주차장 부지까지 추가 확보하면서 장기간 이어졌던 지료 부담과 건물 철거 소송 등 법적 분쟁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의사회관에서 ‘20년 만의 결실, 경기도의사회관 등기 완료 기념 대표자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회관 부지 등기 완료 과정과 주요 회무 현황을 회원 대표들에게 보고했다. 경기도의사회관 부지 문제는 2006년 회관 부지 매입 과정에서 개발회사가 부도나면서 시작됐다. 토지 등기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관이 건립되면서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 소유의 토지 위에 의사회 건물이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장기간 이어졌다. 이 때문에 경기도의사회는 토지 사용에 따른 지료를 부담해야 했고 건물 철거 소송에도 대응해야 했다. 회관이라는 회원들의 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 토지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가 20년 가까이 계속된 것이다. 경기도의사회는 이번에 회관 부지 1,555㎡(약 471평)의 소유관계를 정리하고 등기를 완료했다. 특히 최종 협상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