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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비수술 치료 ‘MEST’…환자 80.6% 통증 개선 관찰

서울대병원 연구팀, MEST 시술 환자 62명 실제 진료자료 후향적 분석
8주 후 통증점수 5.8→2.5점…평지 보행 87.1%·계단 오르기 61.3% 개선
관절에 ‘물’ 많이 찰수록 치료 반응 낮아…“환자 선별 중요”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약해진 무릎 주변 근육을 지지하는 비수술적 치료법 ‘MEST’를 적용한 실제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 80.6%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감소가 관찰됐다. 평지 보행과 계단 오르기 기능도 개선됐으며, 특히 관절에 물이 차는 ‘관절 내 삼출액’ 정도에 따라 치료 반응에 차이가 나타나 치료 대상 환자를 선별하는 지표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정수 교수 연구팀은 MEST(Muscle Enhancement and Support Therapy) 시술을 받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62명의 임상 경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통증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했다.

MEST는 미세한 양방향 돌기가 있는 생분해성 폴리디옥사논(PDO) 필라멘트를 무릎 안쪽넓은근 빗섬유(VMO)에 삽입해 약해진 근육을 물리적으로 지지하고 재생을 돕도록 개발된 의료기기다. 국내 의료바이오 기업 오브이메디가 개발했다.

◇ 8주 후 통증점수 5.8점→2.5점

연구에는 무릎 관절염의 방사선학적 중증도를 나타내는 KL(Kellgren-Lawrence) 1~4기의 환자가 모두 포함됐다. 특히 말기 관절염에 해당하는 KL 4기 환자가 전체 62명 가운데 23명(37.1%)을 차지했다.

분석 결과 시술 전 평균 5.8점이었던 환자들의 통증점수(NRS·10점 만점)는 시술 8주 후 2.5점으로 감소했다.

전체 환자의 80.6%에서는 NRS가 2점 이상 감소해 연구에서 설정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개선 기준을 충족했다. 환자의 88.7%는 시술 결과를 ‘효과적’ 또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증 감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개선도 관찰됐다.

8주 후 평지 보행 기능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환자는 87.1%였으며, 무릎에 상대적으로 큰 하중이 가해지는 계단 오르기 기능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환자도 61.3%였다.

말기 관절염에 해당하는 KL 4기 환자군에서도 73.9%가 치료 반응을 보였다.

12주간의 추적 관찰에서는 감염이나 신경혈관 손상 등 중대한 시술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 관절에 ‘물’ 적은 환자 반응률 91.7%…많으면 65.4%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관절 내 삼출액, 이른바 ‘물참’ 정도와 MEST 치료 반응 사이의 연관성이었다.

다변량 분석 결과 초음파 검사에서 관절 내 삼출액이 없거나 경미했던 환자의 치료 반응률은 91.7%였다.

반면 중등도 이상의 관절 내 삼출액이 확인된 환자의 반응률은 65.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에 ‘관절성 근육 억제(Arthrogenic Muscle Inhibition·AMI)’ 기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관절 내부의 염증이나 삼출액이 증가하면 관절에서 발생하는 감각신경 입력에 변화가 생기면서 척수 수준의 반사성 억제가 유발되고, 이 때문에 대퇴사두근을 충분히 활성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삼출액이 많은 환자에서는 이 같은 근육 억제가 MEST 시술 이후 기능 회복을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MEST를 적용하기에 앞서 초음파 등을 이용해 관절 내 삼출액 정도를 평가하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치료 대상을 선별하는 것이 치료 반응을 높이는 데 중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 연구진 “전향적 연구 통한 추가 검증 필요”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퇴행성 무릎 관절염 치료에서 관절 내부 구조뿐 아니라 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생체역학적 기능에도 주목할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정수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증부터 말기까지 다양한 무릎 관절염 환자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통해 MEST 후 통증과 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관절 내 삼출액 정도에 따라 치료 반응에 차이가 나타난 만큼, 향후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환자 선별이 치료 결과를 최적화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는 후향적 연구인 만큼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효과의 지속성과 적절한 치료 대상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를 받은 62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후향적 연구로, 연구 결과만으로 MEST의 치료 효과를 확정하거나 다른 치료법과의 우월성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대조군을 포함한 전향적 연구 등을 통해 치료 효과와 지속기간, 적절한 대상 환자를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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