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의약·바이오 소재 플랫폼 기업 대봉엘에스가 기존 소재와 제형 중심 사업에 AI 기반 피부진단과 비침습 약물전달 디바이스를 결합하며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선다.
대봉엘에스(대표 박진오)는 지난 4일 대봉그룹 송도 B&H Plex에서 AI 기반 메디컬 에스테틱 디바이스 전문기업 아몬드앤코(대표 서민재)와 메디컬 에스테틱 및 비침습 약물전달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협력을 넘어 대봉엘에스의 아몬드앤코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이어 추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봉그룹이 보유한 소재·제형 연구개발과 효능평가, 생산·사업화 역량에 아몬드앤코의 피부진단 및 디바이스 기술을 결합해 중장기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전략적 투자에서 사업협력으로…디바이스 역량 확보
대봉엘에스는 화장품·의약품 소재와 제형 연구개발, 피부 효능평가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아몬드앤코의 피부진단 및 비침습 약물전달 기술과 연계할 계획이다.
아몬드앤코는 피부 상태 측정과 디바이스 정밀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에 약물을 전달하는 비침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사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시술 부담을 줄이는 것을 개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이 이번에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니다. 양사는 2022년 오픈이노베이션을 계기로 LED 두피관리기 공동개발과 특허 출원을 추진해 왔다.
기존 공동 연구개발 관계가 대봉엘에스의 전략적 투자와 이번 MOU를 거치면서 보다 장기적인 사업협력 관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 대봉엘에스 제2공장 부지에 아몬드앤코 R&D·사업 기반 마련
양사는 협약에 따라 대봉엘에스가 보유한 인천 남동공단 제2공장 부지에 아몬드앤코의 연구개발 및 사업 운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비침습 약물전달 기기와 관련 제품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피부 측정·진단 기술을 효능평가 및 비임상·임상 평가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소재와 제형, 디바이스를 하나의 연구개발 과정으로 연결하는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제품 개발과 사업화 단계에는 화장품 ODM·OEM 기업 유씨엘 등 대봉그룹 내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개별 회사 간 기술협력을 넘어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생산·사업화 역량을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디바이스에 맞는 '전용 제형·유효성분' 공동개발
이번 협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디바이스 자체 개발에 그치지 않고 해당 기기에 최적화된 소재와 제형을 함께 개발한다는 점이다.
대봉엘에스는 자체 소재·제형 개발 및 피부 효능평가 역량을 활용해 아몬드앤코의 비침습 약물전달 기기와 카트리지에 적합한 전용 제형 및 유효성분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특정 디바이스에 적합한 소재와 제형을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형 사업모델도 검토할 계획이다.
사업화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대봉엘에스 입장에서는 원료와 소재를 공급하는 기존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재·유효성분→제형→디바이스→효능평가→생산·사업화"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패키지형 사업모델은 현재 검토 단계인 만큼 실제 제품 출시와 매출 발생 여부는 향후 개발 및 사업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 피부 데이터+AI…개인 맞춤형 솔루션도 추진
양사가 그리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축은 데이터다.
연구개발부터 효능평가, 비임상·임상, 생산과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피부 측정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피부 상태에 맞는 제형과 디바이스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몬드앤코는 이를 토대로 데이터 기반 AI 뷰티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비침습 약물전달 기술과 피부진단 데이터가 결합되고 여기에 대봉엘에스의 소재·제형 기술이 더해질 경우 단순 미용기기 개발보다 개인별 피부 상태에 따른 제품·디바이스 조합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사업모델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 아몬드앤코, 휴메딕스와도 협력…메디컬 에스테틱 접점 확대
아몬드앤코 역시 관련 업계와 협력망을 확대하고 있다.
아몬드앤코는 앞서 휴온스그룹의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메딕스와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봉엘에스와의 이번 협력에서는 디바이스뿐 아니라 소재·제형과 효능평가, 생산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화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이사는 "아몬드앤코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대봉그룹의 밸류체인에 디바이스 역량을 더해 전사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며 "그룹이 축적해 온 연구개발·생산·효능평가 및 사업화 역량과 아몬드앤코의 피부진단·비침습 디바이스 기술을 결합해 메디컬 에스테틱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민재 아몬드앤코 대표이사는 "대봉엘에스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을 실제 생산과 사업화 단계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대봉그룹의 밸류체인과 아몬드앤코의 디바이스 경험을 결합해 차별화된 메디컬 에스테틱 플랫폼을 구현하고, 축적되는 피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AI 뷰티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소재기업의 외연 확장…관건은 실제 제품·사업화
이번 협력은 대봉엘에스가 기존 화장품·의약·바이오 소재와 제형 중심의 사업구조에 디바이스를 추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전략적 투자 이후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 운영 기반까지 연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회성 MOU보다는 메디컬 에스테틱을 새로운 사업축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다만 비침습 약물전달 플랫폼과 전용 제형, 개인 맞춤형 솔루션 등 상당수 사업이 아직 개발 또는 추진 단계에 있다. 의료기기로 사업화되는 제품의 경우 개발뿐 아니라 제품별 규제 절차와 임상적 검증 등도 뒤따라야 한다.
결국 이번 협력의 성패는 '소재·제형+디바이스+AI 피부데이터'라는 구상을 실제 제품과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에 달렸다. 대봉엘에스가 소재 공급기업의 영역을 넘어 메디컬 에스테틱 밸류체인을 갖춘 사업자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