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도중 반복적인 복통이 나타난다면 흔히 알려진 급성 췌장염뿐 아니라 담석증이나 담낭염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인천세종병원 김광현 과장(외과)은 7일 “빠른 체중 감소 자체가 담석 발생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라며 “비만치료를 피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비만 주사로 인한 복부 불편감인지 담석 등으로 인한 복통인지 증상을 구분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비만치료 주사제의 중대한 이상반응 가운데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것이 급성 췌장염이지만, 담석증을 비롯한 담낭·담도질환 위험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22년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비사용군과 비교해 담낭·담도질환 위험이 3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담낭절제술 위험은 70% 증가했으며, 특히 체중 감량 목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임상시험에서는 담낭·담도질환 위험이 2.29배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76개 무작위 임상시험에 참여한 총 10만3,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다.
다만 이 수치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라는 개별 제품에서 각각 해당 위험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의미라기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대상으로 한 다수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한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빠른 체중감량에 담즙 정체까지…담석 생길 환경 조성 가능
담석 위험과 관련해서는 빠른 체중 감소와 약물 작용에 따른 담낭 운동 변화가 함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과장은 “빠른 체중 감소 자체가 담석 발생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인데, 해당 연구는 여기에 GLP-1의 작용이 담낭의 운동과 담즙 배출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빠른 체중 감소와 담낭 내 담즙 정체가 함께 작용해 담석이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담석 발생 가능성 때문에 효과적인 비만치료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치료 중 발생한 증상을 무조건 약물의 일반적인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판단해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면 오심이나 복부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에는 담석으로 인한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명치 또는 우측 상복부 통증이 나타나거나 식사 후 통증이 반복되고, 복통과 함께 발열이나 황달까지 동반된다면 담석증이나 담낭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을 필요가 있다.
“비만 주사 끊는다고 이미 생긴 담석 없어지지 않아”
담석성 통증이나 급성 담낭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비만치료 주사를 중단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형성된 담석 자체가 약물을 끊는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증상과 질환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진단을 거쳐 약물치료나 담낭절제술 등 치료방법을 의료진과 결정해야 한다.
김광현 과장은 “비만치료제가 빠르게 대중화되는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복통의 원인은 췌장염만이 아니다”며 “비만 주사 시대에는 담석증과 담낭염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신속히 방문해 약물 또는 담낭절제술 등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