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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 3명 중 2명, 현행 검진기준으로 못 가려낸다

전국 폐암 환자 9만여 명 분석... 미국암학회 검진기준 충족하는 환자 35.4%에 그쳐
분당서울대병원, 국내 폐암 환자 8만9860명 분석…비흡연 폐암 44.1%, 흡연력 넘어선 ‘한국형 위험평가’ 필요



국내 폐암 환자 3명 가운데 2명가량은 나이와 흡연량을 중심으로 정한 국제 폐암검진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전국 단위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80세 여성 폐암 환자 가운데 국제 검진기준에 해당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해 흡연력만으로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한국형 폐암 위험평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연욱 교수 연구팀은 국가암등록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 등에 기반한 ‘K-CURE 암 공공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서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 8만986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검진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추가 검사에 따른 부담과 방사선 노출, 과잉진단 가능성 등이 있어 일반적으로 폐암 위험이 높은 사람을 선별해 시행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폐암검진 대상 선정 기준은 연령과 흡연력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과거 폐암검진의 효과를 확인한 주요 연구가 주로 흡연력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비흡연 폐암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흡연력 중심 기준만으로 실제 고위험군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美 기준 적용하니 실제 폐암 환자 35.4%만 검진 대상

연구팀은 대표적인 국제기준인 2023년 미국암학회(ACS) 가이드라인에 따라 50~80세이면서 누적 흡연량이 20갑년 이상인 환자를 검진 대상군으로 분류해 실제 폐암 환자 가운데 어느 정도가 해당하는지를 분석했다. 20갑년은 하루 한 갑을 20년간 피운 것과 같은 누적 흡연량을 의미한다.

그 결과 전체 폐암 환자 8만9860명 가운데 미국암학회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는 3만1804명, 35.4%에 그쳤다. 역으로 보면 실제 폐암 진단 환자의 64.6%, 즉 3명 가운데 약 2명은 이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의 비율도 44.1%에 달했다.

2019년 시작된 우리나라 국가폐암검진 기준을 연구 대상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는 해당 비율이 더 낮았다. 연구에서 적용한 ▲54~74세 ▲30갑년 이상 ▲현재 흡연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는 전체 폐암 환자의 11.3%였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2013~2018년 이미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각 검진기준을 사후 적용해 어느 정도가 기준에 포함되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따라서 검진기준 밖의 모든 사람에게 저선량 CT 검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여성 폐암 환자 92.3% 비흡연…50~80세도 검진기준 해당 2.3%

성별에 따른 차이는 더욱 컸다.

전체 여성 폐암 환자의 92.3%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였다. 특히 50~80세 여성 폐암 환자 가운데 미국암학회의 폐암검진 기준에 해당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흡연력을 핵심 조건으로 삼는 현행 선별 방식으로는 상당수 여성 폐암 환자가 검진 대상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검진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환자 가운데 폐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퍼진 원격전이 단계에서 진단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50~80세 비흡연 폐암 환자의 36.9%, 흡연량이 20갑년 미만인 환자의 41.1%가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됐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만큼 연구팀은 기존 기준의 사각지대에 있으면서도 실제 폐암 위험이 높은 사람을 보다 정밀하게 찾아낼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CT 확대 아닌 ‘한국형 폐암 위험도 평가’ 필요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고도 흡연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국제 폐암검진 기준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연령이나 흡연력 기준을 단순히 낮춰 저선량 CT 검진 대상을 일률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해답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검진 확대에 따른 방사선 노출과 추가 검사, 과잉진단 등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안으로는 흡연력뿐 아니라 성별과 기저질환, 폐암 가족력, 직업적·환경적 유해물질 노출 등 여러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존 기준 밖에 있는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김연욱 교수는 “최근 비흡연자와 젊은 연령대의 폐암이 증가하며 흡연력 중심의 현행 국제 검진기준은 많은 폐암 환자를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단순 연령과 흡연력뿐만 아니라 성별, 기저질환 및 가족력, 직업·환경 노출 등을 종합한 ‘한국형 폐암 위험도 평가도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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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통증, 나이 탓으로 넘겼다간…퇴행성 관절염 진행 신호일 수도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무릎 통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반복되는 통증과 관절의 뻣뻣함은 퇴행성 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걷기 어려워진다면 관절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홍기범 교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부터 증상을 살피고 체중 관리와 재활운동 등으로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수술적 치료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과 관절 주변 조직의 변화로 통증과 염증, 운동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중장년층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이나 뻣뻣함으로 시작하지만,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엑스레이 등 영상검사에서 확인되는 관절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1~4기로 구분한다. 그러나 영상검사에서 나타나는 관절 손상 정도와 환자가 실제 느끼는 통증의 강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관절 손상이 비교적 경미해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