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건의료 협력 확대에 나선다. 국내에서 추진 중인 ‘AI 기본의료’ 정책 경험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가져올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다자협력체계도 제안한다.
보건복지부는 이형훈 제2차관이 10일부터 1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3차 한-아세안 보건장관회의’와 ‘제11차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에 참석해 보건의료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에는 아세안 11개국과 한국·중국·일본 수석대표를 비롯해 아세안사무국, 세계보건기구(WHO) 지역사무처 등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건강한 아세안, 공평하고 미래대응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을 향한 동맹’이다. 특히 앞으로 5년간 역내 보건협력의 우선순위를 담은 ‘아세안 보건전략 어젠다 2026~2030’을 채택하고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형훈 차관은 회의에서 한국의 고령화 대응과 건강수명 연장 정책 등을 소개하고 의료 AI를 활용한 보건의료 혁신과 확산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과 아세안+3 국가 간 전략적 보건의료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한다.
한-아세안 보건장관회의에서는 AI 협력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공동의장을 맡는 이 차관은 아세안 국가들의 보건의료체계 디지털 전환 상황과 협력 여건을 살펴보고, AI 기본법과 디지털의료제품법 등을 통해 의료 혁신 기술을 안전하게 확산하려는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AI가 주도할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 대응하기 위한 ‘LEAP together: AI 기반 보건 및 사회’ 다자협력 프레임워크를 제안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기술의 혜택이 일부 국가나 의료기관에 머물지 않고 보건의료 접근성과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는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회의에서는 이러한 방향을 담아 ‘모두를 위한 AI’가 ‘모두를 위한 건강’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공동성명문도 채택될 예정이다. 정부는 아세안 회원국들의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보건장관회의를 계기로 주요국과의 양자 보건외교도 진행된다.
이 차관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수석대표와 별도 면담을 갖고 AI 기본의료 협력과 보건안보 국제협력, 건강한 고령화 등 주요 보건의료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령화와 의료 AI뿐 아니라 감염병 위기 대응과 보건안보 등 개별 국가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공동 현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아세안은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동티모르 등 11개국으로 구성되며, 아세안+3에는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한다.
이형훈 제2차관은 “회원국마다 여건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디지털 및 AI 기술혁신, 고령화, 감염병 위기대응과 보건안보 등 현안을 경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AI 기본의료 정책을 공유하고 확산을 지원하면서 앞으로도 아세안 역내 보건협력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