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물로 먹어온 달맞이꽃 새순이 뇌 건강 기능성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을 모사한 형질전환 생쥐에 달맞이꽃 새순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학습·기억능력이 개선되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이사장 박구선)은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임산식약용버섯연구센터(센터장 최은)와 공동연구를 통해 달맞이꽃 새순의 인지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산림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기능성 소재 개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역 유망 임산물에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 오지선 박사 연구팀의 세포 및 질환모델 기반 유효성 평가 역량을 접목했다.
달맞이꽃은 국내에 널리 분포하는 귀화식물로 새순과 어린잎은 식용으로 이용돼 왔다. 달맞이꽃종자유는 감마리놀렌산의 천연 공급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달맞이꽃종자 추출물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나물 등으로 섭취해 온 달맞이꽃 새순과 어린잎의 건강상 효용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연구진은 종자나 종자유가 아닌 ‘새순’에 초점을 맞춰 성분과 생리활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달맞이꽃 새순의 성분 규명부터 세포 수준 활성 분석, 동물 질환모델을 이용한 기억력 평가까지 단계적으로 연구했다.
먼저 달맞이꽃 새순의 에탄올 추출물과 분획물을 이용한 세포실험에서 항산화 활성이 증가하고 염증 관련 지표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활성분획에 포함된 주요 성분도 규명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모사하는 5xFAD 형질전환 생쥐에 달맞이꽃 새순 추출물을 14주 동안 경구 투여했다.
그 결과 학습 및 기억능력이 개선됐으며 혈중과 뇌 조직의 염증 관련 지표가 감소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적 특징 가운데 하나인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수준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달맞이꽃 새순을 향후 뇌 건강 관련 기능성 소재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Food Science and Biotechnology’ 2026년 4월호에 ‘Oral administration of evening primrose leaf extract improves cognitive impairment in 5xFAD transgenic mic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윤수·조민정·우윤주·박지현·임지선 등이 참여했으며 오지선 케이메디허브 연구진도 주요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달맞이꽃 새순의 항산화·항염증 성분을 분석한 연구는 국제학술지 ‘Applied Biological Chemistry’ 2026년 8월호에 ‘Bioactivity-Guided Characterization of Antioxidant and Anti-inflammatory Phenolics from Edible Oenothera biennis Young Shoo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달맞이꽃 새순의 성분 분석과 세포실험, 알츠하이머 질환 동물모델 평가를 연계해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역 임산물의 새로운 활용가치를 찾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자원 연구와 케이메디허브의 유효성 평가 기술을 결합한 공동연구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실험과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확인된 전임상 단계의 연구결과다. 사람에서 달맞이꽃 새순 섭취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거나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는 아니어서 향후 인체적용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