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기업 4개사가 싱가포르 의료기기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유통사와 총 30만 달러(약 4억원)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하며 아세안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이사장 박구선)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2026 싱가포르 아시아 의료기기 박람회(MEDICAL FAIR ASIA 2026)’에서 공동관을 운영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케이메디허브가 싱가포르에서 공동관을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관에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인 비욘드메디슨, 이노파마, 올메이드, 니어브레인 등 4개사가 참가해 디지털치료기기와 체외진단의료기기 등 각사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케이메디허브는 참가기업의 제품 홍보를 비롯해 해외 바이어 상담과 현지 유통망 발굴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박람회 기간 4개 기업이 해외 바이어·유통사와 진행한 수출상담 규모는 총 30만 달러에 달했다.
다만 이는 실제 수출계약 또는 매출액이 아닌 상담 단계의 금액으로, 향후 계약 체결과 현지 유통으로 이어질지가 실질적인 성과를 가늠할 관건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구체적인 후속 현지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비욘드메디슨은 현지 기업과 협력해 오는 11월 싱가포르 대형 쇼핑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했다.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알리고 시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다른 공동관 참가기업들도 현지 의료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추진하는 등 시장 진입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한-싱 바이오헬스 파트너십’에도 참가했다. 공동관 참여 기업들이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과 바이어 간 접점을 확대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스타트업센터(KSC) 싱가포르도 방문해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KOTRA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기업별 수요에 맞춘 싱가포르 시장정보와 현지 네트워킹, 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메디허브는 그동안 독일과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전시회와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올해 처음으로 싱가포르까지 공동관 운영 지역을 확대하면서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아세안은 2025년 기준 약 6억9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시장이다. 싱가포르는 교역·물류 인프라와 의료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기업과 아세안 각국 바이어·유통사가 모이는 주요 비즈니스 거점으로 꼽힌다.
케이메디허브는 이번 공동관 운영 결과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수요를 분석해 전시회 참가 지원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중국 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와 독일 디지털헬스 전시회 DMEA 등에 공동관을 운영해 기업의 목표시장과 기술 분야에 따른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