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콩팥손상 최신 진료지침부터 재택혈액투석 도입, 공유의사결정, 인공지능(AI) 처방 권고에 따른 의료윤리 문제까지 신장학 분야의 진료와 제도 변화를 아우르는 논의가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최범순·가톨릭의대)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6년 통합학술대회(KSN-IAC 2026, Integrated Academic Conference)’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1년 시작된 통합학술대회는 학회 산하 연구회와 지회의 연구·교육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17개 연구회와 2개 지회가 세션을 마련했으며 전국 대학병원과 의원,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 120여 명의 연자와 좌장이 참여했다.
최범순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학술대회는 4개 강의실에서 총 24개 세션, 90여 개 강연으로 진행됐다.
올해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새롭게 변화하는 진료지침과 근거를 실제 의료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두드러졌다.
중환자신장학연구회는 2026년 개정된 KDIGO 급성콩팥손상 진료지침의 주요 변화와 국내 지속적 신대체요법 근거기반 진료지침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급성콩팥병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Kidney Best Practice Initiative’ 출범을 알렸다.
전해질고혈압연구회는 고나트륨혈증 진료지침 개발 현황과 고칼륨혈증 진료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파브리병연구회에서는 파브리 신병증의 근거기반 진료지침과 siRNA 기반 신약 개발 동향이 다뤄졌다.
당뇨병콩팥병연구회는 심혈관-신장-대사(Cardiovascular-Kidney-Metabolic·CKM) 증후군의 국내 현황과 당뇨병콩팥병의 ‘4대 축’ 치료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고령화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근감소증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근육감소증및여림연구회는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기준인 ‘AWGS 2025’ 개정 내용과 CT를 이용한 근육 질 평가 등을 조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환자 중심 진료와 투석 치료를 둘러싼 제도 개선 방안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재택혈액투석연구회 세션에는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이민정 사무관이 참여해 한국형 재택혈액투석 도입을 위한 정부의 검토 방향을 공유했다. 대한복막투석연구회는 고령 복막투석 환자를 위한 맞춤형 처방과 지원형 복막투석을 살펴보고 현재 시행 중인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논의했다.
별도 등록으로 진행된 공유의사결정(SDM) 워크숍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을 고려해 신대체요법을 선택하는 과정에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6단계 공유의사결정 방법을 실습했다. 참가자들은 역할극 등을 통해 실제 진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방법을 익혔다.
AI 확산에 따른 새로운 의료윤리 문제도 논의됐다. 윤리교육 세션에서는 신대체요법 선택 과정에서의 윤리와 공유의사결정, 인공신장실 의사가 마주하는 윤리적 딜레마와 함께 예측 AI 및 AI 기반 처방 권고를 둘러싼 의료법적 쟁점 등을 다뤘다.
최범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통합학술대회는 학회 산하 연구회들이 각 분야에서 축적한 지견을 한자리에서 나누며 신장학의 폭과 깊이를 함께 확인하는 자리”라며 “진료지침과 근거를 현장에 연결하고 재택투석·공유의사결정·인공지능 윤리 등 환자와 제도의 변화를 앞서 준비하는 논의가 이어진 만큼 앞으로도 연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 콩팥병 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