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을 떼어내면 살이 빠진다’, ‘담석이 있으면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속설이라는 지적이다. 담낭절제술을 받더라도 지방을 소화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담석이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환자가 수술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인천세종병원 외과 김광현 과장은 15일 “흔히 담낭을 제거하면 지방 소화가 잘되지 않아 체중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지방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하지 않는다”며 “담석증, 담낭용종, 급성 담낭염 등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은 뒤 오히려 생각과 달리 살이 쪘다고 느끼는 환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담낭은 담즙을 직접 만드는 장기가 아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음식물 소화가 필요할 때 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담낭을 제거해도 간에서는 담즙이 계속 만들어지고 담관을 통해 장으로 이동한다. 담낭절제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이후에도 일상적인 식사와 소화를 할 수 있는 이유다.
일부 환자에게 수술 후 일시적인 소화불량이나 묽은 변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사에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수술 후 체중이 증가했다고 느끼는 환자도 있다.
담석이나 담낭염으로 복통이나 식후 불편감이 반복되던 환자는 수술 전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량을 줄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게 된다. 수술 후 이러한 증상이 줄면 식사량이 다시 늘고 이전에 피했던 음식을 섭취하면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김 과장은 “모든 환자에게서 체중이 늘지는 않는다”며 “체중은 식사량과 활동량, 연령,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담낭을 제거해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수술 전후 식사량과 생활습관 변화가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담석이 발견되면 무조건 담낭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담석이나 담낭용종이 발견됐다고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있는지, 증상의 정도는 어느 수준인지, 담낭과 담관의 상태 및 염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나 단일공 담낭절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인천세종병원은 담낭 질환 환자의 진료 편의를 위해 ‘담낭절제술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진단과 검사부터 수술 결정, 입원·퇴원 및 이후 외래진료까지 치료과정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특히 진료와 검사, 수술 전 준비가 각각 분리돼 환자가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술이 결정되면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 또는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수술 전 준비부터 퇴원 후 외래진료까지 필요한 과정을 안내한다.
김 과장은 “담낭 질환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라면 근거 없는 속설에 기대는 것은 금물”이라며 “전문 의료기관에서 자신의 상태에 수술이 필요한지,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 등을 전문의와 함께 살펴 최적의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