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이 중국에서 처음 열린다.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신라의 황금문화와 대외교류, 불교예술을 보여주는 문화유산 88건 251점이 상하이에서 중국 관람객을 만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3일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 특별전 ‘금관의 나라-신라 문화유산의 정수’(金冠之下-新罗文物精华)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시작한 ‘신라, 황금과 신성’의 순회전시다. 유럽 최초의 신라 특별전으로 마련된 파리 전시가 중국 상하이로 무대를 옮기면서 신라 문화유산의 해외 소개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 파리 전시에는 총 4만2917명이 관람했다. 성인 일반요금 15유로의 유료 전시였으며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를 비롯한 현지 언론과 문화매체에서도 전시를 다뤘다.
파리 전시가 신라의 성립부터 삼국 통일과 멸망에 이르는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보여줬다면 상하이 전시는 ‘황금문화’, ‘대외교류’, ‘불교예술’ 등 세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춰 신라 문화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황금문화’에서는 신라를 대표하는 금관과 금제 장신구를 비롯한 금속공예품을 선보인다. 금관과 장신구에 나타난 왕권과 지배층의 권위뿐 아니라 당시 신라인의 세계관과 미적 감각, 금속공예 기술과 조형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외교류’에서는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외래계 문물을 통해 신라가 주변 지역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신라만의 문화로 발전시킨 과정을 보여준다.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 세계와 교류했던 신라 사회의 개방성과 역동성을 문화유산을 통해 조명한다.
‘불교예술’에서는 신라 사회의 정신적 기반으로 자리 잡았던 불교가 당시 예술과 문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불상과 불교공예품, 사찰 관련 문화유산 등을 통해 신라인의 신앙과 정신세계, 불교미술의 조형적 특징을 소개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문화유산 소개를 넘어 중국 관람객들이 신라의 천년 수도 경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에는 왕릉과 고분, 사찰, 석탑 등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신라의 천 년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상하이에서 만나는 신라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이 중국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전하고,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교류하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