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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혈액, 안전망 뚫렸다…3유닛 실제 환자 수혈

대한적십자사, 헌혈금지약물 복용자로부터 지난 5년간 5천건 넘게 채혈
백종헌 의원 “헌혈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하는 사각지대 면밀히 점검해야”

헌혈이 제한되는 약물을 복용한 사람으로부터 최근 5년여간 5천 건이 넘는 채혈이 이뤄진 데 이어 일부 혈액은 실제 환자에게 수혈된 것으로 나타났다. 헌혈 전 문진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처방정보 연계 등 이중 안전장치가 가동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채혈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헌혈금지약물 복용자로부터 이뤄진 채혈은 총 5,057건, 1만2,915유닛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채혈 건수는 2021년 729건에서 2022년 766건, 2023년 926건, 2024년 895건, 2025년 1,025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716건이 확인됐다.

특히 대상별로 보면 군대에서 발생한 채혈이 4,697건, 1만2,082유닛으로 전체 채혈 건수의 약 92.9%를 차지했다. 민간은 332건·757유닛, 교정시설은 27건·73유닛이었다.

약물별로는 이소트레티노인 계열 여드름치료제 복용자 채혈이 2,654건·6,715유닛으로 가장 많았다. 피나스테라이드 계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2,000건·5,177유닛, 두타스테라이드 계열 치료제는 373건·955유닛이었다. 알리트레티노인 성분 약물 복용자도 29건·66유닛이 채혈됐다.

특히 복용 후 3년 동안 헌혈할 수 없는 아시트레틴 성분 약물 복용자에게서도 1건, 2유닛의 채혈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렇게 채혈된 혈액이 모두 수혈 단계 전에 걸러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헌혈금지약물 복용자로부터 채혈된 혈액 가운데 3유닛이 실제 환자에게 수혈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헌혈금지약물은 성분과 복용 시점에 따라 일정 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헌혈이 제한되는 의약품이다. 현행 기준상 아시트레틴은 복용 후 3년, 두타스테라이드는 6개월, 이소트레티노인과 피나스테라이드는 각각 1개월 동안 헌혈이 제한된다. 알리트레티노인의 제한기간도 1개월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전 문진을 통해 해당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DUR 처방정보를 혈액관리본부 혈액관리정보시스템(BIMS)과 연계해 헌혈금지약물 복용자를 걸러내고 있다.

그러나 헌혈 이후 DUR 처방정보가 확인되거나 헌혈자가 문진 과정에서 약물 복용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경우에는 채혈을 사전에 차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시스템을 갖추고도 반복적으로 금지약물 복용자 채혈이 발생하는 원인과 정보 연계 시차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종헌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시스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도 최근 5년간 헌혈금지약물 복용자로부터 5천 건이 넘는 채혈이 이뤄졌다는 것은 현행 시스템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채혈 이후 혈액을 폐기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처방정보 연계 지연이나 문진 과정의 한계 등 반복되는 원인을 파악해 헌혈자의 선의와 수혈자의 안전 모두를 지킬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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