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소비 활동에 나서는 6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가 최근 유통업계에서 큰 손으로 취급 받고 있다. 한 마디로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지금까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실버산업’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최근 소비력을 갖춘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실버’에서 ‘시니어’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시니어 주택부터 시니어 포털, 시니어 속옷 등 시니어 전용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령화 시대, 시니어 산업은 이제 블루오션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이미 2000년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26년에는 20.8%, 2050년에는 37.4% 즉, 전체인구 10명 중 4명이 노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국사회의 초 고령화는 현재도 가파르게 진전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15∼64세 이하 인구 비율은 2005년 71.7%에서 2050년 53%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규모는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33조 2,241억에서 2020년에는 약 125조로 성장하여 연평균 14.2% 성장률을 보일 것을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입소계약 100%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시니어 주거시설 더 클래식 500의 박동현 대표는 “이제껏 시니어 산업은 주목 받지 못했지만 사회구조적인 변화와 더불어 시니어 산업은 이제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시니어 주거시설인 더 클래식 500만 보더라도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384세대 모두 100% 입소계약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여 살아야 장수해!” 더 클래식 500 같은 시니어주택 각광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현재, 도심장수촌이 새로운 장수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장수촌의 인기는 가족,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의 지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연계하여 최근에는 시니어들이 함께 모여 살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도심형 시니어주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자리잡고 있는 ‘더 클래식 500’은 도심형 시니어 타운의 대표주자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더 클래식 500은 지난 해 384세대 모두 입소계약 100%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업계 1위임을 입증하였다. 더불어 재계약이 진행되는 현재 더 클래식 500은 재계약율 94%를 유지하고 있으며, 입소하기를 대기하고 있는 세대만도 약 15세대가 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클래식 500에 거주하고 있는 김성준(72세, 가명)씨는 “이 곳은 교통시설이 편리한 입지조건과 인근지역의 다양한 상업 시설뿐만 아니라 건국대학교 병원과 연계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포함, 하우스키핑, 퍼스널 컨시어즈 서비스 등 호텔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시니어 주거시설이다. 특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살기에는 최적의 장소”라며, “특히 동년배 친구들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자원봉사를 다니다 보면 마음만은 동심으로 되돌아 간 것 같다”고 말한다.
더 클래식 500외에도 대표적인 도심형 시니어 타운은 종암동에 위치한 ‘노블레스 타워’를 포함 종로에 있는 골든 팰리스, 신당, 강서 등에 위치한 서울 시니어스 타워 등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시니어주택이 각광을 받으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는 경기도 가평에 '실버(Silver) 임대아파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 실버 임대아파트 건설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양각색 시니어 전용상품, 시니어 전문 포털사이트에 시니어 전용 통장까지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시니어 전용 서비스들도 실시 중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시니어 전용 서비스는 시니어 전문 포털 사이트인 ‘50+서울’이다.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추진하는 ‘시니어포털 50+’는 50~60세의 예비어르신을 대상으로 통합 생활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구축된 시니어 전용 포털 사이트다. 주로 자원봉사, 재능기부, 일자리를 비롯한 직종별, 지역별 일자리 정보,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 시니어들의 여가생활에 대한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들의 안정된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도 봇물을 이룬다. 신한은행은 온라인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신한 스마트 미래설계 시스템’을 실시했다. IBK기업은행의 ‘IBK9988장수통장’ 또한 시니어 전용 상품이다. AIA 생명은 시니어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5060 전용 멤버십 클럽 ‘여유50+’를 출범해 자사 보험에 가입된 50세 이상 고객에게 건강, 문화, 여행, 생활, 금융 등에 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전용 속옷도 런칭됐다. 속옷 전문브랜드 쌍방울은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패션과 기능성을 겸비한 시니어 기능성 언더웨어 '올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요실금이 있는 시니어를 위해 강력한 흡수성과 속건성을 갖춘 기능성 내의와 남녀 체형 유지 및 힙업 기능을 겸비한 보정 내의를 주력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시니어를 위한 GS샵은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쇼핑몰 ‘오아후’를 오픈해 운영중이다.‘오십 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이라는 뜻으로 화장품, 아웃도어, 여행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시니어 층을 배려해 기존 GS샵보다 이미지뿐 아니라 글자 크기를 1.5~2배 키웠으며, 온라인 결제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리한 주문 전화 시스템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