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꼭 달라붙는 스키니진과 종아리를 감싸는 부츠는 겨울철 각선미를 뽐내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즐겨 찾는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근육이나 혈관이 경직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꽉 끼는 스키니진과 부츠가 하지를 압박할 경우 신경 손상과 하지정맥류 등 각종 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척추관절 구리튼튼병원(네트워크) 박제언 원장은 “스키니 패션을 즐기다 허벅지가 저리고 쑤시는 느낌이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 주변까지 느껴진다면 대퇴신경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대퇴신경통은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이 눌려 허벅지에 이상감각을 일으키는 병으로 비만이나 임신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체증증가나 꽉 끼는 바지, 보정속옷을 착용해 생기는 혈액순환 장애, 잘못된 자세로 생긴 골반이나 척추의 휘어짐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퇴신경통은 비슷한 신경증상을 보이는 허리디스크와 헷갈릴 수 있는데 간단한 동작으로 자가진단해볼 수 있다. 누워서 다리를 붙이고 들어 올려봤을 때 다리를 올리기가 어렵거나 올릴수록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통증이 약해진다면 대퇴신경통일 가능성이 있는 것.
하지만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대퇴신경통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살펴서 진단한다.
박제언 원장은 "대퇴신경통 증상이 나타났다면 신경을 압박하는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속옷도 골반부를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것을 선택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2달 이상 지속된다면 물리치료와 신경차단술을 통해 치료한다"고 말했다.
신경차단술은 척추의 중심신경에서 빠져나온 여러 신경뿌리 중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을 찾아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치료과정이 간단하고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키니 패션은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의 흐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정맥 내부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의 흐름을 항상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데, 스키니진과 부츠 등이 다리를 압박해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압박 스타킹 착용과 약물강화 요법 그리고 정맥 내 레이저 요법과 고주파정맥폐쇄술 등 치료 선택이 가능하다.